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2025-07-09 08:00:00
영남권 첫 ‘학교복합시설’인 양산 증산다누리터가 오는 16일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
8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증산다누리터는 물금읍 증산중 4000㎡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3284㎡ 규모로 건립됐다.
학교복합시설은 정식 학교 부지 안에 건립된 도서관과 생활문화센터, 체육관 등을 지칭한다. 학생과 지역 주민에게 모두 개방된다.
학교장 재량에 따라 운동장 등 부지 개방이 가능함에도 교문을 걸어잠근 기존 학교와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증산다누리터의 체육관은 교과 시간에는 학생 교육 활동에 사용되며, 학생들이 하교한 뒤에는 주민을 위한 스포츠 공간으로 개방된다. 체육관은 이미 지난 3월 증산중 개교와 맞춰 먼저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생활문화센터와 영어도서관 역시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문을 연다. 오는 2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생활문화센터에는 스트레칭 요가 등 6개 강좌가 개설될 예정이다.
증산다누리터가 본격 가동되면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물금신도시 주민의 갈증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시는 신도시 내 공공시설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민원이 속출했지만 비싼 땅값으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애를 먹어 왔다.
증산다누리터는 양산시와 양산교육청이 중산중 건립 예정지에 학교와 생활 SOC 시설을 함께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2020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첫발을 뗐다.
지자체는 신도시 주민의 생활·문화시설 수요를 해결할 공간을 확보하고, 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면서 교육 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됐다.
학교복합시설 건립 자체가 영남권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양산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이듬해인 2021년 생활 SOC 복합화 사업 정부 공모를 신청했고, 52억 원의 국비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양산시와 양산교육청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행정절차가 길어져 애초 계획보다 2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양산시 관계자는 “증산중 학교 복합 시설은 물금신도시 내 중학교 과밀 현상을 해소하는 동시에 문화·체육시설도 확충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며 “체육관은 학교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은 선에서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모든 시설 운영은 학교 복합 시설 운영협의회를 통해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