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힐마 아프 클린트’ 부산에 온다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전
부산현대미술관 7월 19일 개막
“스웨덴 출신 추상미술 선구자”
7월 18일까지 사전 예매 할인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5-06-22 15:27:22

힐마 아프 클린트가 청소년기에 그린 '10점의 대형 그림, No. 3'(1907).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힐마 아프 클린트가 청소년기에 그린 '10점의 대형 그림, No. 3'(1907).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화제의 전시 ‘힐마 아프 클린트’가 일본 도쿄(3월 4일~6월 15일 도쿄국립근대미술관)를 거쳐 부산에 온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7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을 개최한다”면서 “힐마 아프 클린트(1862~1944)의 대규모 회고전에 앞서 전시 개막 전날까지 사전 예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힐마는 “사후 20년간 내 작품을 세상에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으로 지난 100여 년의 미술사에서 사라진 화가였다. 그는 세상이 자신의 그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려 작품 1000여 점과 작업 노트 2만 6000장을 자체 봉인했다. 이후 그의 조카가 1966년 비로소 그의 작품을 세간에 공개했을 때 세상은 또 한 번 흔들렸다. 미술사에 이름 한 줄 없던 스웨덴 출신의 여성 화가가 1906년이라는 이른 시기에 추상화의 원리를 파악하고 색채와 형식의 자율성을 실험한 것이다. 이는 최초의 추상화가로 알려진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의 작품보다 앞선다.

힐마 아프 클린트의 '진화' WUS칠각성 연작, 그룹 VI, No. 15(1908).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힐마 아프 클린트의 '진화' WUS칠각성 연작, 그룹 VI, No. 15(1908).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힐마 아프 클린트의 '꽃과 나무를 관찰하며' 중 '장미 열매에 대한 관'(1922).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힐마 아프 클린트의 '꽃과 나무를 관찰하며' 중 '장미 열매에 대한 관'(1922).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힐마의 작품이 세상에 등장한 201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회는 개관 이래 2019년 기준 최다 관객 수인 60만 명을 기록하며 ‘힐마 아프 클린트’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런던 테이트 모던, 스톡홀름, 파리와 베를린 등 전 세계를 오가며 수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부산 전시에서는 높이 3m가 넘는 그림으로 구성된 ‘10점의 대형화’(1907)를 포함해 약 140점을 선보인다. 초기 습작은 물론이고, 1910년대 회화 연작, 작품과 함께 제시되는 다양한 기록과 스케치 등을 통해 힐마의 예술 세계가 형성돼 가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도쿄 전시보다 작품 수는 1점(일본 소장가 작품)이 작지만, 전시 공간과 설명 구성은 달라질 수 있어서 어떤 형태의 ‘회고전’이 될지 기대가 크다.

부산현대미술관 관계자는 “한때 잊혔던 그림을 다시 꺼내고 우리 곁으로 불러오며 그 안에 담긴 생각을 천천히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한다”면서도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늘 조심스럽고, 그 조심스러움 속에서 오늘을 향한 질문이 생겨나며, 예전에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림들이 오늘의 우리에게는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고 전했다.

사전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7월 18일까지 가능하지만, 입장권 사용 가능 기간은 7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이다. 사전 예매 가격은 성인 기준 1인 입장권이 정가 1만 원에서 6000원으로, 어린이·청소년은 정가 6000원에서 3000원으로 할인된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현대미술관 누리집 또는 티켓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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