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전 효과? ‘아기유니콘’ 기업 부산 왔다

새우 양식 업체 ‘에이디수산’
수산 연구 인력 수급 위해 이전
해외 5개 법인, 중동 등지 수출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2025-07-08 19:40:00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에이디수산이 운영 중인 전북 새우 양식장 조감도. 에이디수산 제공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에이디수산이 운영 중인 전북 새우 양식장 조감도. 에이디수산 제공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유니콘(아기거대신생기업)으로 선정된 수산 기업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업은 수산 연구 인력 수급을 위해 부산에 둥지를 틀었는데, 해수부 부산 이전 등으로 관련 기관이 집적화되면 더 많은 기업이 부산으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에 설립된 친환경 스마트 새우 양식 기업인 ‘에이디수산’은 지난달 서울에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에이디수산은 자정 기능을 갖춘 바다 생태계를 양식장에 모방하는 방법을 개발해, 환경오염 없는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 기업은 아직 직원 25명 규모에 그치고 있지만 해외에 5개 법인을 두고 있으며 양식 인프라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제작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수산 분야에서는 드물게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아기유니콘에 선정됐다.

에이디수산의 부산 이전은 서울에서 수산 연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에이디수산은 최근 2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사우디아라비아 양식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벨기에, 프랑스, 일본 등에도 스마트 양식 기술을 활용한 새우 양식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사업 확장기를 맞아 많은 연구 인력이 필요했지만, 서울에서는 인력 수급이 여의치 않았다.

에이디수산은 부산에 국립부경대를 비롯한 수산 연구 인력들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이 몰려 있고, 영도구 동삼 혁신 해양클러스터에 관련 연구 기관과 공공기관들이 집적돼 있다는 점을 보고 부산 이전을 결심했다. 이두현 에이디수산 대표는 “직원 절반이 연구직이고, 대부분이 국립부경대 출신이다”며 “사업이 커지면 더 많은 수산 연구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부산이 우수한 인재를 구하기 적합한 지역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에 부품 생산 업체들이 몰려 있어, 관련 설비 제작 및 수출에 강점을 가진다는 점에도 부산 이전의 배경이 됐다. 에이디수산은 새우 양식 인프라를 부산 소재 업체를 통해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설비는 부산항을 통해 수출된다. 에이디수산은 해외 양식장에서 생산된 새우를 역으로 국내로 수입도 하고 있어 수출입 거점인 부산이 시장 확장에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