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롯데 김강현 이대로 쭈~욱

10년 전 육성선수서 투수 전향
올 시즌 8경기 평균자책점 2.70
경험 부족 보강하면 필승조 가능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4-10 17:35:32

롯데 김강현이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강현이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불굴의 잡초 정신.

롯데 자이언츠 구원투수 김강현(30)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표현이다. 구태의연한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아무리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다. 그는 10년 전 정식선수가 아닌 육성선수, 즉 테스트용 포수로 입단했다가 투수로 전향해 지금은 팀의 주전 불펜투수로 우뚝 섰다.

김강현은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야말로 10년 만에 대기만성인 셈이다. 그는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해 흔들리는 불펜진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8경기 중 두 차례만 실점했고 6경기에서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김강현의 선수 경력을 보면 눈물겨울 정도다. 2015년 청원고를 포수로 졸업한 그는 110명이 선발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에도 뽑히지 못했다.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강현은 포수로 자질을 인정받지 못해 2군에서만 머물다 3년 만에 방출됐다. 군에 다녀온 2020년 다시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이번에는 2군 주전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20년 이름을 김호준에서 김강현으로 바꾼 그는 포수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보고 2022년 투수로 전향했다. 한 해 전 전향한 나균안의 뒤를 따른 셈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다.

김강현은 지난해 롯데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어 시즌 중반부터 붙박이 불펜투수로 26경기에서 2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해 훌륭한 구원투수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강현은 투수 생활 3년째지만 아직 승리는커녕 홀드나 세이브 조차 없다. 그가 투수로서 첫 승리, 홀드, 세이브 기록을 얻는 날은 그가 날개를 펴는 날이 되기를 팬들은 기대한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