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2025-04-14 20:20:00
국내에서 최초로 건조된 럭셔리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가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를 향해 첫 항해에 나섰다.
14일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5시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팬스타 미라클호가 일본 오사카로 출항했다.
팬스타그룹은 이날 임직원, 초청인사, 예약 승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항 기념행사를 열고 ‘대한민국 크루즈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날 첫 번째 항해에는 럭셔리 크루즈를 먼저 체험하려는 예약이 몰려 팬스타 미라클호 객실 102개가 모두 찼다.
미라클호가 자랑하는 시설은 5성급 호텔 수준의 객실 발코니다. 갑판에 나가지 않고도 객실에서 발코니를 통해 탁 트인 바다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조깅 트랙을 비롯해 야외 잔디정원, 사우나, 카페, 테라피룸, GX룸, 카지노 게임 바, VIP용 파노라마 라운지 등의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서 있다. 메인 로비는 개방감을 자랑하는 반구형 천장 돔 형태로 꾸며져 있다.
팬스타그룹은 취항 기념으로 미라클호를 타고 오사카에 도착, 한나절 동안 엑스포 행사나 온천 등을 즐기고 다시 미라클호편으로 귀국하는 투나잇크루즈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미라클호는 매주 3회 부산~오사카를 왕복 운항하고, 주말에는 부산 앞바다에서 해안경관과 광안대교 일대 야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공연과 불꽃 쇼 등을 즐기는 원나잇 크루즈에 투입된다. 향후 부산~오사카 크루즈와 부산 원나잇 크루즈 외에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의 관광지 등을 연계한 다양한 코스의 국제 크루즈 여행에도 나설 예정이다.
미라클호는 2021년 6월 개념 설계를 시작한 이후 약 4년에 걸쳐 완성된 국내 최초의 크루즈급 여객선이다. 총 2만 2000t에 길이 171m, 폭 25.4m이며, 102개 객실에 승객을 최대 355명 수용할 수 있다. 20피트 컨테이너 250여 개도 실을 수 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순수 국내 기술로 대한민국 내에서 설계, 건조한 미라클호는 선박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꿔 승선 자체가 목적이 되고 선상 생활이 곧 멋진 여행이 되는 대한민국 크루즈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