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4-13 18:04:47
부산시설공단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위 경남개발공사를 꺾고 4강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는 연극 같은 기적을 이뤘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12일 강원도 삼척시 삼척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한국핸드볼연맹 H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2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주포 이혜원(10골)과 권한나, 정가희(이상 5골)의 활약을 앞세워 최지혜(9골)가 분전한 3위 경남개발공사를 28-24로 눌렀다. 이혜원은 올 시즌 154골을 기록해 2위 최지혜를 따돌리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부산시설공단은 12승 9패, 승점 24점을 기록해 이날 인천시청을 39-27, 12골 차이로 승리한 서울시청(9승 5무 7패·승점 23점)을 1점 차이로 따돌리고 4위를 차지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전반 12분께까지는 7-7 동점을 이루며 접전을 벌였지만 이후 이혜원-정가희-신진미-송해라-문수현이 골고루 득점에 성공해 13-11, 두 골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6분께에는 19-15로 앞서나가다 경남개발공사 최지혜, 김연우에 연거푸 실점해 21분께에는 22-23으로 역전당해 위기에 몰렸다.
전열을 재정비한 부산시설공단은 22분께 권한나의 골로 동점을 이룬 뒤 24-24 동점이던 27분께부터 이혜원-송해리-정가희가 4골을 연거푸 터뜨리고 상대에게는 한 골도 내주지 않아 28-2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H리그 여자부에서는 1위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3위 팀과 4위 팀은 단판 승부의 준PO를 벌여 이긴 팀이 2위 팀과 역시 단판 승부의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한다. 여기에서 승리한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부산시설공단은 마지막 3경기를 남겨둔 18라운드까지만 해도 승점 20점에 그쳐 서울시청(승점 22점)에 뒤져 4강 진출은 어려워 보였다. 게다가 부산시설공단은 8위 인천시청, 1위 SK슈가글라이더즈, 3위 경남개발공사와 경기를 남긴 반면 서울시청은 6위 광주도시공사, 7위 대구시청, 8위 인천시청전을 남겨 일정에서도 불리했다.
하지만 부산시설공단은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승점 6점을 따내며 1승 1무 1패(승점 3점)에 그친 서울시청을 제치고 대역전에 성공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못한 결과였다.
부산시설공단은 오는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3위 경남개발공사와 준PO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경남개발공사전에서는 2승 1패로 앞섰다. 첫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준PO가 걸린 이후 두 경기에서는 모두 이겨 자신감은 매우 높다. 준PO에서 이기면 이틀 뒤인 21일 2위 삼척시청과 플레이오프(PO)에서 격돌한다.
한편 SK슈가글라이더즈는 13일 여자부 최종일 경기에서 강경민(7골), 유소정(6골)의 활약을 앞세워 2위 삼척시청을 25-23으로 꺾어 20승 1패(승점 40점)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두산이 20승 5패(승점 40점)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SK호크스는 16승 1무 8패(승점 33점)로 2위를 차지했고, 하남시청은 12승 3무 10패(승점 27점)로 3위, 인천도시공사는 11승 3무 11패(승점 25점)로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