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필요하면 연정도 가능”…연일 ‘반명 빅텐트’ 띄우기

전날 이어 15일에도 “우리 당 후보 중심으로 반명 연대 해야”
대상으론 국힘 후보, 한덕수, 이준석, 유승민, 이낙연 등 거론
빅텐트 구성 위해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못 할 것 없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5-04-15 10:53:17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반 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연일 부각하고 나섰다. 15일에는 ‘연정’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빅텐트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보수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표면적 취지와 함께 자신을 ‘본선 후보’로서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개혁신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반 이재명 세력도 같이해야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반 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에도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분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 텐트를 만들어야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민주당)·정몽준(국민통합21) 후보의 단일화 사례를 벤치마킹 중이라고 했다. 빅텐트 대상으로는 무소속 대선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무소속 출마 여지를 두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여기에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까지 연대 대상으로 거론된다.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지금은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쏠려 있어서 반이재명 텐트를 만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후보 단일화는 경선이 아닌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좌우 분열, 여야 대립으로 나라가 어려워졌다. 20년 동안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계속되다가 극단적으로 부딪친 게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며 “필요하다면 연정도 할 수 있고, 신 탕평책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연정을 제안했지만, 당시 박근혜 대표가 거부했다. 나는 잘못이라고 본다”며 “연정이 제안되고 나라를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집권하면 민주당에 내각을 내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나라를 위해 해야 한다면 그렇게 못 할 것도 없다”며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못 할 것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각자의 길을 가면 된다”며 “윤 전 대통령이 억울한 점이 참 많을 것이지만, 지금은 자중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당내 일부 의원들이 한덕수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데 대해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최상목 대행 체제로 가는데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반기문 영입설’로 난리를 쳤지만 그게 됐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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