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 한마디에 증시·코인 일제히 급등

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도
비트코인 10% 상승, 8만 달러선 회복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4-10 18:22: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다고 밝힌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p 오른 2,445.06로, 코스닥 지수는 38.40p(5.97%) 오른 681.79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다고 밝힌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p 오른 2,445.06로, 코스닥 지수는 38.40p(5.97%) 오른 681.79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0일 미국의 상호 관세 90일 유예에 크게 안도하며 6% 넘게 올라 2440대에 복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01.43포인트(4.42%) 오른 2395.13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급등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에는 급등으로 코스피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 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직후 급반등했던 지난해 8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로 밤사이 미국 증시가 폭등한 것이 국내 증시에 반등 재료로 작용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5.33% 치솟은 198.85달러(28만 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도 각각 18.72%, 22.69% 급등했다. 대형 기술주, 이른바 M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테슬라·엔비디아)의 시총은 1조 8600억 달러(2700조 원)가 증가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3270억 원, 기관이 68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1조 824억 원어치를 팔았다. 미국발 관세 이슈가 본격화된 이후 국내 증시에서 투매 양상을 보였던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8.40포인트(5.97%) 오른 681.7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6.73포인트(4.15%) 오른 670.12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중 코스닥150선물과 코스닥150지수가 상승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일제히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날보다 7% 오른 8만 2170달러(한화 약 1억 198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이틀 만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예산(660조 원)의 약 절반 수준인 350조 원이 불어났다. 한편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7원 내린 1456.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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