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적'과 '두산 잔류'를 두고 고심했던 외야수 정수빈이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으며 '두산 원클럽맨'의 길을 선택했다.
두산 구단은 16일 "외야수 정수빈과 계약기간 6년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5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하며 "3번째 만남인 15일 오후 10시에 계약서 도장을 찍었다"고 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은 빠른 발과 폭넓은 수비로 테이블세터 및 주전 외야수로 꾸준한 활약을 쳘쳤다. 개인 통산 정규리그 11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안타 1003개, 도루 209개, 득점 637개 등의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도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5도루, 84득점의 성적을 냈다.
앞서 정수빈은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 이글스의 제안을 받고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왔다. 15일 오후에는 한화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이적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이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통상적인 FA 계약 기준으로 통하는 '4년'이 아니라 6년의 장기계약을 보장해 정수빈의 마음을 최종적으로 붙잡았다.
원소속팀인 두산 잔류를 선택한 정수빈은 "매우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예전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면서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 '베어스맨'이 된 것 같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정수빈은 "후배들보다 먼저 뛰고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평생 '허슬두' 이미지에 맞는 플레이를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두산은 허경민에게 KBO리그 역대 최장 계약기간인 '7년(기본 4년+선수 옵션 3년)' 보장과 함께 최대 85억원의 조건을 제시해 FA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주환, 오재일이 각각 SK와 삼성으로 둥지를 옮기며 전력 누수를 피할 순 없게 됐지만, 정수빈과의 6년 장기 계약으로 팀의 뼈대를 지탱할 수 있는 내야·외야 핵심 선수 두 명은 지켜냈다. 두산은 남은 내부 FA 선수인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와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