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2025-04-18 16:47:14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치명률이 높지만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어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SFTS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첫 환자는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으로, 집 주변에서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린 후 구토와 발열, 전신 쇠약, 식욕 부진 증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의료 기관에 방문해 SFTS 확인 진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SFTS 첫 환자 발생은 2022년 4월 11일, 2023년 4월 5일, 2024년 4월 23일 등 최근 3년 간 발생일과 비슷했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물린 후 2주 이내 38~40도의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중증일 경우 혈소판․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SFTS 환자는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381명이 사망하면서 약 18.5%의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누적 발생 환자 수는 경기도가 344명(16.7%)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원도(290명, 14.0%), 경상북도(279명, 13.5%), 경상남도(193명, 9.3%) 등의 순이다.
질병청이 지난해 발생한 SFTS 환자 170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57.1%(97명)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60세 이상이 83.5%(142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요 임상증상으로는 발열(64.7%), 설사(25.9%), 근육통(25.3%), 오한(20.6%), 두통(19.4%) 순이었고, 감염 위험요인은 논밭(과수업, 하우스 포함) 작업과 제초작업(성묘, 벌초 포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높은 만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해 노출 부위를 줄이고, 기피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이후 2주 안에 발열이나 설사 등 주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 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