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복덩이' 롯데 불펜 정철원, 시즌 첫 승리 투수

15일 키움전 8-6 역전승 기여
7회 대량 실점 위기 잘 마무리
전준우 역전 투런포 승리 챙겨
지난해 두산서 이적해 첫 시즌
12경기 홀드 1위, 불펜 '마당쇠'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04-16 18:07:04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마당쇠’ 정철원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7회초 경기에 나서 실점 없이 마무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마당쇠’ 정철원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7회초 경기에 나서 실점 없이 마무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외야수 김민석·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두산에 내주고,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왔다. 당시 불펜 보강이 절실했던 롯데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지명된 ‘롯데의 미래’ 외야수 김민석을 두산에 내주는 극약처방을 했다. 김민석은 롯데 구단 역대 최초로 고졸 신인 100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내주기 아까운 자원이었다.

정철원이 2022년 신인왕 투수 출신이기는 하나, 지난해 36경기에 출전해 32와 3분의 1이닝 동안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기에 제대로 된 선택인지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롯데는 개의치 않았다. 정철원의 구위에는 문제가 없고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롯데 사령탑의 판단은 적중했다. 올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정철원은 롯데의 ‘복덩이’였다. 정철원은 15일 현재 롯데가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12경기에 나섰다. 정현수(15경기) 다음으로 많은 등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6.30으로 좋지는 않지만 7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KBO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정철원이 드디어 시즌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정철원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구원 등판, 1과 3분의 1이닝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4-4 동점이던 7회초 2사 1, 3루 위기 때 정철원이 나섰다. 무사 1, 3루 위기를 동료 불펜진들이 실점하지 않으며 잘 막았다. 이제 자신의 차례였다. 정철원은 키움 여동욱을 맞아 풀카운트까지 가는 상황에서 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무사 1, 3루 위기를 확실히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이었을까. 정철원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강력한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정철원은 8회초 2아웃 상황에서 송성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5-6으로 끌려갔다.

정철원의 운이 다하는 듯 했지만, 롯데에는 ‘캡틴’ 전준우가 있었다. 전준우는 8회말 1사 1루에서 키움 투수 박윤성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7-6 역전을 만들었다. 이어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 상대 폭투, 나승엽의 우전 안타를 더해 추가로 1점을 냈다. 롯데는 ‘클로저’ 김원중이 8-6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챙겼고, 정철원은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정철원은 이날 재역전 홈런을 내주긴했지만, 7회 대량 실점 위기를 잘 막아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철원이 현재 롯데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임은 틀림없다. 정철원은 올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에서 “예전에는 맞아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는데, 이제부터는 절대 맞지 않아려고 마운드에 나선다. 그것이 나를 믿어주는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의지가 잘 나타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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