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고 여파 에어부산 영업이익 ‘뚝’

1분기 영업이익 무려 43% 급감
매출액도 전년比 8% 이상 감소
지난 1월 사고에다 고환율 영향
경쟁 LCC도 실적 전망 어두워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04-24 18:25:18

에어부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3.4%나 줄었다. 지난 1월 발생한 항공기 화재 여파다. 김해공항 화재 항공기 현장 감식 장면. 김종진 기자 kjj1761@ 에어부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3.4%나 줄었다. 지난 1월 발생한 항공기 화재 여파다. 김해공항 화재 항공기 현장 감식 장면. 김종진 기자 kjj1761@

에어부산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지난 1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화재 사고 여파다. 1분기에는 제주항공 사고와 에어부산 화재 등으로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저비용 항공사(LCC)가 전반적으로 실적 후퇴를 경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2496억 원, 영업이익 402억 원, 당기순이익 322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3.4%나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감소는 지난 1월 항공기 화재에 따른 기재 손실 영향이 컸다. 특히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1~2월에 운영할 수 있는 항공기가 줄어들면서 사업 계획까지 대폭 수정해야 했다. 고환율 장기화 등 외부 요인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작년 3월 말 달러당 134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1460원대로 급증하며 유류비, 정비비 등 운영 비용 증가를 이끌었다.

경쟁 LCC들이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부산을 ‘흡수합병’하는 진에어도 1분기 영업이익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진에어에 대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050억 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607억 원”으로 예상했다.

무안공항 참사를 겪은 제주항공도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제주항공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4550억 원, 160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영업이익은 78.7% 급감한 수치다. 제주항공은 참사 여파로 1분기에 1900편을 감축했다.

항공기 사고가 없었던 티웨이항공도 영업이익 감소 예상이 나왔다. 에프앤가이드는 티웨이항공이 1분기에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장거리 노선 진출에 따른 유지 비용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겨울방학과 설 연휴가 있는 1분기는 LCC 업계의 성수기다. 이례적인 성수기 영업이익 하락은 연이은 사고로 LCC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하나증권은 “진에어는 근 2년간 영업이익의 절반이 1분기에 발생했다”면서 “1분기 수요의 둔화는 LCC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인 LCC들은 운영 효율성을 높여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어부산은 현 가용 기재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계절성 수요 공략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 시장의 경쟁 심화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력 노선인 일본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중국 및 중화, 동남아 노선의 수요 흐름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CC 업계에서는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에 따른 지형 변화도 향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 티웨이홀딩스의 지배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되면 소노의 항공업 진출이 공식화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의 지분 절반도 확보한 상태여서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대형항공사(FSC) 도약을 노리는 거대 LCC가 등장해 통합을 준비하는 대항항공 계열의 LCC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LCC 1위 제주항공과 맞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