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비심리 다른 지역보다 더 ‘꽁꽁’… 5개월째 체감 불황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2025-04-25 13:56:33

불황에 중고 물품이 인기를 끌면서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지하상가에 있는 한 빈티지 의류 판매점에서 무게 100g당 2500원에 중고 의류가 팔리고 있다. 부산일보DB 불황에 중고 물품이 인기를 끌면서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지하상가에 있는 한 빈티지 의류 판매점에서 무게 100g당 2500원에 중고 의류가 팔리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지역 소비 심리가 계엄 이후 다섯달째 비관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국 평균은 소폭이라도 상승했지만, 부산은 전달보다 더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4월 부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부산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6.5로 전월 대비 1.1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계엄 여파로 12.9P 급락해 93.0이 된 후 올들어 조금씩 반등해왔지만, 이달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월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좀처럼 100 이상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며 5개월째 체감 불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2024년)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구성지수 기여도를 보면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모두에서 하락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에서 특히 현재경기판단지수가 57에서 51로, 전월 대비 6P 하락했다. 현재경기전망지수도 2P, 취업기회전망도 1P 하락했지만 금리수준전망만은 4P가 올랐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금리 하락 기대가 다소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수입전망은 95로 지난달 대비 1P 하락한 반면,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6으로 지난달 대비 3P 상승했다. 외식비, 의류비, 교육비 등 생활필수 품목이 1~2P 상승했다. 또 물가수준전망(1P)과 주택가격전망(2P)도 상승해 각각 145, 100이 됐다. 반면 가계수입전망은 전월 대비 1P 하락했고, 임금수준전망은 전월과 동일했다. 월급 빼고 다 오를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물가수준전망과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체감가격이 올랐다는 걸 의미한다.

부산과 전국의 소비자심리지수를 비교해보면, 전국 평균은 93.8로 전월보다 0.4P 올랐지만 부산은 1.1P 더 떨어졌다. 특히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등에서 부산은 0.2~0.5P 하락한 반면 전국은 변동이 없었다. 또 향후경기전망에서도 부산은 0.2P 하락했지만 전국은 0.4P 상승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