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2025-04-24 18:25:40
2029년 12월 개항을 향한 가덕신공항 건설 공사의 밑그림이 곧 완성돼 이르면 6월 첫 삽을 뜬다. 조기 개항 약속을 지키면서 안전한 공항으로 완성되려면 기술적·행정적인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4일 부산시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28일까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본설계를 완료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 매립 면적 392만㎡를 포함해 667만㎡ 부지에 10조 5300억 원 공사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공사의 밑그림이 나오는 것이다. 기본설계가 적격 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간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12월께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우선 시공분 공사는 이르면 6월께 시작된다. 우선 시공분은 현장 사무소나 가설 울타리처럼 시공을 위한 기본적인 작업을 말한다. 우선 시공분은 실시설계가 본 공사 기본설계와 동시에 제출돼, 적격 심사 이후 본 공사보다 먼저 계약과 착공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공사 입찰 공고에서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84개월(7년)이고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공정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공사 입찰이 네 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 시행자 역할을 하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029년 12월까지 활주로와 여객 터미널, 관제탑 등 개항에 필요한 필수 시설을 건립하고, 개항 이후 나머지 지원 시설을 완성해 이르면 2031년 12월 준공한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6개월 시운전 기간을 고려하면 개항까지는 4년 남은 일정이지만 컨소시엄 참여 건설사들의 기술력으로 최적의 공법을 찾는다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9년 12월 개항’이라는 목표는 2023년 12월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고시에 명기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그러나 공사 입찰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된 데다 연약 지반과 해상 공사라는 특성상 공사 난도가 높아 공기 지연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계약 협의 과정에서 공사 기간과 사업비 등을 두고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공기 리스크’ 우려에 선을 긋고 “올해 말 착공, 2029년 말 개항이라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천재지변이나 돌발 사태가 없으면 2029년 12월 말에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공사에 앞선 준비도 진행 중이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본 공사 착공에 앞서 연내 49개 인허가와 육지 보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객터미널과 부대 건물 등 공항 건축시설 공사는 별개로 진행된다. 오는 7월 기본설계가 끝나면 적격 심사를 거쳐 실시설계를 시작한다. 2026년 4월 착공해 2029년 3월 준공한다는 일정이다. 올해 본 공사 착공을 위한 예산 9640억 원은 이미 확보됐다.
부산시도 지난 2월 전국의 각 분야 기술 전문가들로 가덕도신공항 기술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금까지 7차례 회의를 열어 공기 단축을 위한 최적의 공법도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와 부산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긴밀히 협의해 진행 과정에서 돌발 변수로 공기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최적의 공법을 찾아서 안전한 공항을 제때 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