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05-02 10:52:22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이번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과 바깥에 있는 반명(반이재명) 세력들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틀과 전략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명 빅텐트’의 주축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이날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개헌에 찬성하는 누구와도 단일화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국은 중도 보수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반명 빅텐트 구성 의지를 공식화 했다. 그는 구체적인 ‘빅텐트’ 구상에 대해선 “우리 당 후보가 정해진 후의 문제”라며 “현재로선 (참여 대상들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를 만날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선을 치르고 있는 김문수, 한동훈 후보의 ‘빅텐트’에 대한 입장을 다소 갈린다. 김 후보의 경우, 경선 초반부터 빅텐트 구성 의지를 보였다. 다만 결선에 이르러서는 국민의힘 후보 중심의 단일화 쪽으로 다소 기우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경선 승리 후 모든 사람과 연대하겠다면서도 빅텐트 중심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보인다. 경선을 통한 단일화 보다는 담판을 통해 한 전 총리 측을 ‘흡수’하겠다는 생각이 강해 보인다. 한 후보는 특히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친윤(친윤석열)계 일부를 향해 “기득권 유지가 아닌 대선 승리에 목숨 걸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할 때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 그 방식을 놓고 적잖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향후 대선 기조에 대해 “그동안 조금 오만했거나 일방적이었던 자세를 낮고 겸손하게 하면서 국민의 뜻을 잘 이해하고 받들고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잘 설득하고 전달하는 역할에 더욱더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못했던 부분은 깨끗하게 인정하고 잘한 부분은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해서 국민들이 우리 당을 믿고 따르고 함께 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