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또 동결…파월 “물가 더 높아질 위험 커졌다”

FOMC 회의 금리 4.25∼4.50% 동결
트럼프 압박에 “직무수행 영향 안미쳐”
경제상황 더 관망하겠다는 입장 재확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5-08 07:01:31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이번에도 동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이사회 의장을 가리켜 “최대 실패자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고 비난했지만 연준은 동결을 선택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기준금리를 당장 조정하기보다는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 FOMC 회의를 개최했고 세 번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따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 “우리의 직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결정은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우리는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지길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정책 금리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세 둔화, 실업률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어떻게 진화할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제 상황의 전개에 대한 직감을 묻는 말에 “내 직감은 경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해준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모두 상승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어떤 대통령과도 먼저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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