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2025-06-09 18:29:58
9일 개최된 2025 부산국제금융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2009년 부산이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는 수도권 일극주의와 싸워온 시간이었고,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기회의 시간”이라는 데 공감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부산이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결과 국제금융단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트럼프 시대를 맞았고, 새 정부도 동남권투자은행 등 새 정책들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부산도 도약을 위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물류와 금융이라는 양 엔진을 달고 성장하는 부산 시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는 “뉴욕을 미국의 제2도시, 상하이를 중국의 제2도시라고 부르지 않는다. 상하이와 뉴욕처럼 부산도 대한민국의 일류 금융도시, 일류 경제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스스로를 제2의 도시라는 프레임에 가둬서는 안 된다. 글로벌한 디지털 신기술의 출발점은 부산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명호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은 “디지털 전환의 시기를 맞아 벤처금융이 부산 국제금융중심지의 한 축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의원도 “포럼에서 나온 내용들을 정책에 반영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국제금융도시로 우뚝 설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열띤 강의와 토론에 화답하듯, 객석에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세션1 ‘부산벤처 미래 비전과 부산시의 역할’ 토론에서는 동아대 금융학과에 재학 중인 김은진 씨가 김학수 소셜빈 대표를 향해 “인력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느낀 부분이 어떤 부분이냐”를 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속도와 효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뽑을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용해 매년 약 10~20명의 부산 지역 대학생 인턴을 채용해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최한 부산일보 손영신 사장은 “정부가 STO나 디지털금융 등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부산에는 새로운 기회”라면서 “안타깝게도 국제금융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외국계 금융의 본점이 하나도 없고 블록체인 벤처도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가 금융허브로 탈바꿈 될 수 있었던 것도 최상의 금융 환경이 제공됐기 때문이다. 시민과 지자체 등 금융 관계자들이 힘을 모으는 시작점이 국제금융포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