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2025-06-06 11:41:33
상장폐지 위기에서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금양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4000억 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40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다.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는 사우디아라바이에 본사를 둔 건설·토목 전문업체 스카이브T&C의 창업주가 지분 100%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납입일은 8월 2일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금양은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양은 하청에 지급해야 할 지급채무가 3300억 원, 금융기관에 단기차입금이 2400억 원 수준이다. 반면 유동성 자산은 1035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405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단기차입금 등은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할증율 51.5%를 적용해 주당 1만 5000원으로 했다. 만기는 10년이다.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 스카이브는 류광지 회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다만 실제 자금 납입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주 가격이 3월 매매 정지된 주가(9900원)보다 50%이상 높은 데다 수천 억 원의 유증에 참여하는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에 여유가 없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역상공계에서는 현재 90%정도 공사가 진행됐지만 자금 문제로 중지된 기장군 ‘동부산 이파크 산업단지 이차전지 공장’의 완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양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던 이차전지 공장의 준공 시기를 지난달 31일로 한 번 연기했는데 최근 준공 시기를 오는 12월 31일로 다시 한 번 연기했다. 이에 따라 2023년 10월에 시작한 21700형태 원통형 배터리 생산시설의 도입 완료 시기는 오는 12월 31일, ‘꿈의 이차전지’로 알려진 ‘4695 배터리’ 생산설비 설치 완료 시기는 내년 6월 30일로 각각 연기됐다.
동부산 이파크 산업단지 공장 완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캐즘’ 등으로 전기차량 및 배터리에 대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은 금양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양 류광지 회장은 이파크 산단 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분리해 토지를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유동화하는 방안, 해외 투자 유치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