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위기 국힘 새 원내대표 선출… 김도읍·이헌승 주목

합리적 성격에 계파색 옅어
친윤·친한 갈등 수습 적임자
의정 경험·정무 감각도 강점
소통 중요시 여당서도 호평
혼란 수습하면 존재감 각인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06-08 18:39:56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소수 야당이 된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가 오는 16일 선출된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에는 부산·울산·경남(PK) 중진도 다수 있다. 특히 이 중 합리적 성격으로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는 부산 의원들도 포함돼 있어 이들이 전면에 나서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위기 속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차기 원내대표가 당 지도체제 관련 논의를 이끌며 본격적인 체제 정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선출될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내외적으로 극심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선 새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부터 봉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현재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는 전당대회 일정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친한계는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인 오는 7~8월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반면 친윤계는 당분간 비대위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한 것이다.

외부적으론 새 정부 출범 초기 가장 인기가 있고 정책 추진 동력이 확보된 거대 여당을 상대해야 한다. 민주당은 단독으로 과반 의석수가 넘어 야당이 여당의 각종 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막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야당이 할 수 있는 투쟁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정도 뿐으로 제한적이다. 당 쇄신과 함께 야당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눈앞에 놓인 것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5선 김기현·나경원,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3선 김성원·성일종·송언석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내홍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물론 당 안팎으로 합리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부산 출신 중진들이 주목받는다.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당 쇄신을 위해선 친윤 그림자를 걷어내야 하는 동시에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여당을 상대해야하는 까닭이다.

부산 현역 중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과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 김도읍, 이헌승 의원 모두 부산에서 4선을 했지만 영남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로 대표되는 강성 이미지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어 사분오열된 당을 수습하는 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상대 당이더라도 항상 소통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데다 오랜 의정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정무 감각 또한 겸비하고 있다는 점도 두 의원의 장점으로 꼽힌다.

소수 야당으로 역할이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당 혼란을 수습하고 거대 여당과 협상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정치적 입지를 넓혀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거대 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등 당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당을 원팀으로 만들고 안정감 있게 이끌어 갈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앞서 언급한 원내대표 후보군 중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도 PK 출신에 포함된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모두 맡은 바 있는 경력직 후보로 경험이 많은 중진으로 꼽힌다. 여권을 향한 투쟁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후보로 당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불법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적극 비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반성과 쇄신을 바탕으로 당을 본격적으로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은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