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좌완 박세진, 롯데 구원진 부담 덜어줄까

kt 이적 이정훈 곧바로 1군 선발
박, 9년간 평균자책점 7점대 부진
올해 당장 쓰기는 쉽지 않아 보여
내년 주전 병역 등 대비책일 수도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6-03 22:02:44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박세진이 올 3월 25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kt 위즈 제공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박세진이 올 3월 25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로서는 가장 필요한 즉시 전력감 대타 요원이 확보됐다. 그렇다면 롯데 자이언츠에겐 어떤 이득이 있을까.

지난 2일 롯데 2군 외야수 이정훈이 kt로 가고, kt 2군 외야수 박세진이 롯데로 오는 1대1 트레이드가 양 팀에 어떤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투좌타 1루수 이정훈은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2023년 롯데로 소속을 바꿨다. 첫해 152타수 45안타 타율 0.296, 지난해 100타수 30안타 타율 0.300을 기록해 괜찮은 타자라는 걸 입증했지만 롯데에 버틴 강타자 나승엽에 밀려 주전이 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올해는 1군에 아예 올라가지 못했다. 2군에서 타율 0.357, 3홈런, 8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훈은 3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장했다. kt가 그를 왜 데려갔는지 알 만한 대목이다. kt에서는 강백호와 황재균이 다치는 바람에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줄 대체자원이 바로 이정훈인 셈이다. 강백호, 황재균이 돌아오더라도 이정훈은 대타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좌투수 박세진을 데려왔을까. 지금까지 기록만 놓고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2016년 kt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그는 1군 경기에 통산 42차례 등판해 1승 10패, 평균자책점 7.99를 기록했다. 9시즌 동안 제대로 활약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만 2023년 16경기 11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3.86, 지난해 6경기 5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해 그나마 가능성을 보인 게 전부다.

현실적으로 박세진이 당장 롯데 핵심 불펜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현수, 송재영 같은 좌완 구원진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쓰임새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구원진 피로 해소를 위해 ‘대체 투입 투수’로 사용하는 게 첫 번째고, 정현수 등이 앞으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팀을 떠나면 그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는 게 두 번째다.

롯데는 박세진을 데려오면서 “좌완 투수층을 두텁게 해 향후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향후’가 내년이 될 수도 있지만, 그가 프로에 뛰어든 이후 9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결국 박세진이 형 박세웅과 1군에서 나란히 등판하는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