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당 창당 움직임? 지지자 요청에 “알겠다”

9일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서 의지 밝혀
개혁신당 합류엔 거리두기… 연대 가능성은 열어둬
국민의힘 해산 청구 가능성까지 언급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6-09 10:34:52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 배웅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 배웅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결별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연일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독자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대선 패배 이후 보수 재편론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홍 전 시장은 9일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의 “홍준표 중심의 신당을 만들라”는 요구에 “알겠다”고 답했다. 직접적인 창당 선언은 아니지만, 정계 개편 국면에서 신당을 세우고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 지지자가 “홍 시장이 준석이네로 간다는 설이 돌고 있다. 만약 개혁신당으로 가면 박쥐 이미지를 뒤집어쓰게 된다”고 우려하자 “개혁신당행은 낭설이다”고 밝히며 이준석 의원이 이끄는 개혁신당 합류설을 일축했다. 다만 “내년에 가셔라”는 한 이용자의 말에 “알겠다”고 답하며 이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은 “이재명 정권은 ‘내란 동조’와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을 이유로 국민의힘에 대해 위헌정당 해산 청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출발이 내란특검법 통과”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SNS에서 “여의도 양당 체제의 한 축인 사이비 보수정당은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며 “민주당 독선 정권에 맞서 국익을 우선하는 새로운 세력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른바 보수, 진보, 청년의 통합으로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청년 중심 신당 구상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홍 전 시장이 대선 이후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홍준표 시장은 정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패배하면 내란 세력, 즉 극우 보수 세력인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보고 있다”며 “홍 시장은 보수 신당을 만들어서 당대표로 들어오겠다는 계산으로 하와이에서 손가락도 바쁘고 넥타이도 바쁘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현재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으로, 이르면 6월 중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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