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역대 두번째 이른 장마 종료...계속 덥다

올해 남부 장마 6월 20일~7월 1일 12일간 지속
역대 두 번째로 짧고, 이르게 끝난 장마
장마 후반 6일간 비 안내려…기록적 더위
13일까지 비 소식 없고 무더위 전망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2025-07-03 16:19:37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부산 부산진구청 공무원과 환경미화원, 자율방재단, 육군 제6339부대 등이 지난 25일 오전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도로 빗물받이 정비를 하고 있다. 빗물받이의 퇴적물 제거, 맨홀 불법 덮개 제거 등 이번 정비 활동은 30일까지 계속된다. 이재찬 기자 chan@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부산 부산진구청 공무원과 환경미화원, 자율방재단, 육군 제6339부대 등이 지난 25일 오전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도로 빗물받이 정비를 하고 있다. 빗물받이의 퇴적물 제거, 맨홀 불법 덮개 제거 등 이번 정비 활동은 30일까지 계속된다. 이재찬 기자 chan@

뜨거운 열기를 식힐 장마가 비를 얼마 뿌리지도 않고 약 일주일 만에 그쳤다. 올해 남부지방 장마는 역대 두 번째로 짧고, 일찍 끝난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음 주에도 부산·울산·경남은 비는 내리지 않고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은 지난 1일께, 제주는 지난달 26일께 정체전선의 영향을 벗어나 장마가 종료됐다고 3일 밝혔다. 기상청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으면서 제주와 남부 장마는 종료됐다고 볼 수 있다”며 “정체전선은 북서쪽으로 완전히 밀려나 북한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정확한 시작·종료일은 추가 분석을 거쳐 확정되겠으나, 현재 발표된 날짜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남부지방 장마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2일간 지속됐다. 남부지방의 장마 평년 지속일은 31.4일로, 올해 장마기간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올해 장마는 역대 두 번째 최단기간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종료 시점도 역대 두 번째로 빠르다. 앞서 두 번째로 짧았던 기록은 2018년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14일간 지속된 장마였는데, 올해 장마 기간이 확정된다면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 장마가 가장 짧았던 해는 1973년으로, 당시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지속됐다. 이는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끝난 장마로도 기록됐다.

제주는 올해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장마가 종료됐다. 앞서 가장 이른 장마 종료일은 1994년 7월 1일이었다.

이번 장마 기간 부산에는 초반 2~3일씩 비가 내렸지만, 후반 6일 동안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뜨거운 날씨가 이어졌다. 6월 22일과 24일 각각 35.8mm, 44.8mm의 비가 내렸으나, 이때 전후로 약 1~7mm 정도의 비가 내렸다. 이번 장마기간 부산 지역 강수량은 누적 92.5mm다.

장마 막바지인 6월 말부터는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수준의 고온이 이어졌고, 지난 1일엔 111년 만의 이른 열대야도 찾아왔다. 통상 7월 말 이후로 발령되는 폭염경보 또한 올해는 6월 말부터 발령됐다.

당분간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말인 13일까지 비 소식은 없고, 낮 최고기온은 부산 29~33도, 울산 31~36도, 경남 29~37도로 나타날 전망이다.

앞서 일본 기상청이 최근 한반도 남쪽과 위도가 비슷한 일본 규슈 북부, 간사이 등의 장마가 지난달 27일 종료됐다고 선언하면서, 국내 또한 장마가 평소보다 이르게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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