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2025-07-02 20:00:00
7월 초 대지진 발생 소문이 확산한 일본과 가까이 위치한 부산에서는 지난달 지진 대피 체계 점검이 이뤄졌다. 부산시는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관련 점검 등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초까지 지진 옥외 대피장소와 지진 해일 긴급 대피장소 685곳에 대해 표지판 설치 상태, 대피 안내요원 지정, 주민 대피 계획 등을 점검했다고 2일 밝혔다. 교량과 댐, 공공청사 22곳의 지진가속도계측기도 지난 5월 점검을 마쳤다. 지난달 24일에는 지진 피해 건물에 대한 위험도를 진단하고 출입 여부를 판단하는 ‘지진피해시설물 위험도 평가단’ 교육도 실시했다.
시는 지진 관련 시설 점검과 교육을 꾸준히 해 왔지만, 올해는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상반기에 관련 정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에 오는 5일 일본에 대재앙이 벌어진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사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일본 규슈 남부 도카라 해역에서 지난달 21일부터 900회가량 발생한 군발지진이 대지진 전조 현상이라는 소문도 돌면서 시민 불안이 높아졌다.
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이번 상황은 지진에 경각심을 가지는 기회로 보는 게 맞다”며 “보통 상하반기에 나눠서 점검하는데, 이번엔 관련 이슈가 있는 만큼 상반기에 맞춰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특정 날짜에 지진 발생을 예측하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고, 군발지진 또한 대지진 연관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손문 교수는 “지진 발생일 예측은 아직은 신의 영역이다”며 “7월 5일 발생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고 신뢰하기 어렵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판의 경계에서 군발지진이 흔히 일어나고, 큰 지진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만, 그 확률은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장기적으로 일본에 대지진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고, 대지진 발생 시 한반도에도 큰 지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에서 지각 판이 움직이면 지구 전체 균형이 깨지고, 한반도에도 응력 변화가 생겨 규모 6 정도의 지진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