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2025-07-08 10:59:53
현직 초등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감상을 토대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길라잡이 도서를 펴낸 경남 거제 용소초등학교 김철홍(54) 교감이 이번엔 국가와 법,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2012년 <초딩, 철학을 말하다>, 2017년 <학교공화국>, 2023년 <초등 인문학 필독서 45>, 2024년 <초등 철학 필독서 30>에 이은 다섯 번째 저서 <소크라테스, 법정에서 진리를 말하다>이다.
현직 초등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감상을 토대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길라잡이 도서를 펴낸 경남 거제 용소초등학교 김철홍(54) 교감이 이번엔 국가와 법,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2012년 <초딩, 철학을 말하다>, 2017년 <학교공화국>, 2023년 <초등 인문학 필독서 45>, 2024년 <초등 철학 필독서 30>에 이은 다섯 번째 저서 <소크라테스, 법정에서 진리를 말하다>이다.
새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이자 세계 4대 성인으로 추앙받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인 쓴 대화록 3부작 중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에 대한 이야기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2400년 전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진 소크라테스 재판 과정을 담았다.
민주주의가 발달했던 아테네에서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서 변론술과 수사학이 발달했는데, 화려한 말솜씨로 진리와 정의를 왜곡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했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상대적 진리관을 비판해 다른 소피스트들로부터 미움을 샀다.
‘아테네의 신을 믿지 않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라는 이유로 고발된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정의와 진리를 설파하며 논리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변론한다.
<크리톤>은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투옥된 소크라테스가 탈출을 제안한 동료들에게 국가와 법의 존엄을 말하며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억울한 누명이지만 자신을 키워준 부모인 아테네, 자신을 보호해 준 국가의 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 죽음 이후 아테네는 몰락했고 민주주의는 사라졌다.
민주주의가 인류 역사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건 2300년이 지난 20세기 초였다.
작가는 “두 이야기는 ‘진정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진리와 정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는다”면서 “아이들도 꼭 읽고 곱씹어 봐야 하는 고전”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전 문학이 그렇든 아이들이 접하기엔 난해안 부분이 많다.
때문에 작가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 형태로 쉽게 풀어냈다.
읽기에 재미를 더하는 삽화도 당시 시대상에 맞게 화려한 그림체로 꾸몄다.
또 ‘소크라테스의 변명 깊이 보기’ 코너를 통해 철학의 개념과 당시 시대 상황을 소개한다.
작가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제자인 플라톤과 그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계승돼 오늘날 서양 철학과 학문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소크라테스를 알아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교감이 생각하는 어린이 철학 공부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공부다. 생각은 자주 할수록 그리고 깊이 할수록 더 잘하게 되고 더 커진다는 것이다.
기본은 독서다. 하지만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사회가 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철학, 인문학 책을 계속 집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교감은 말한다. “독서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겁니다. 천재들의 천년 지혜를 얻는 거죠. 독서는 나를 완성하는 가장 쉽고 가장 강렬한 힘입니다.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학교의 교육 방향이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지만, 언제나 그 중심에 독서가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