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7-08 15:46:23
최근 부산에서 연이어 발생한 어린이 화재 참변(부산일보 7월 4일자 2면 등 보도)과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이중, 삼중의 아동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며 아동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돌봄 사각지대 최소화 대책 수립에 나선 한편, 화재위험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연일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부산 어린이 화재 사고를 또 한 번 언급하며 정부 각 부처에 돌봄 사각지대 최소화와 이중, 삼중의 어린이 안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곧 방학철인 만큼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선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관계 부처들은 어린이 안전대책 전반을 서둘러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부산 화재 참변과 관련,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부모가 없는 빈 집에서 화재로 어린이들이 숨지는 사고의 원인이 아파트 스프링클러 부실 설치와 아동 돌봄 공백 등 제도적 문제에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에게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고, 부처 고위 관계자와 실무진을 부산으로 급파해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은 스프링클러 설치 사각지대 아파트들과 야간 시간대 방임 아동 실태를 점검하는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파트 화재 원인은 현재로썬 ‘멀티탭’ 문제에 따른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오는 10일 ‘멀티탭 발화 위험 요인 검증과 안전대책’을 주제로 화재 실험을 진행한다. 행정안전부와 전국 각 지자체는 이같은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해 부산 화재 참변 이후 연일 ‘전기 제품 사용 시 에어컨에 맞는 콘센트 사용, 문어발식 사용 금지’ 등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건축물 내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부는 최근 화재확산 방지, 피난·소화 성능 향상을 위한 마감재 화재확산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피난시설 통합 성능검증시설을 구축하는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