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독교에 손 내미는 장동혁… 한국교회총연합회 등 기독교계 예방

장동혁, 기독교 단체 관계자 잇달아 예방
손현보 구속·교계 압수수색 우려 전달
보수 개신교 결집 포석… 편향 우려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9-16 10:35:16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기독교계 지도자들을 연달아 만난다. 지난 14일 부산 세계로교회 예배에 이은 잇단 기독교계 행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을 찾아 개신교계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회 김종혁 대표회장을 예방한다. 이어 개신교 교단과 한국 정교회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도 만난다.

장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순직 해병 특검팀 등의 교계 지도자 압수수색, 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구속 등 종교계 인사들을 겨눈 일련의 수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정치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들을 방침이다.

장 대표는 앞서 14일에도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강서구 세계로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세계로교회는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곳으로,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세계로교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손현보 목사 구속을 부당한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 목사 구속은 손 목사 개인에 대한 게 아니라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며 “반인권, 반문명, 반법치, 반자유주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 연단에 올라 “손 목사의 몸은 매여 있지만 그의 뜨거운 열정은 우리 마음속에 더 강력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내가 묶이고 갇히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더 유익하다고 말한 손 목사의 선한 뜻을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다시 깨우는 데 사용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취임 이후 전한길 씨 등 극우 세력과 거리를 두는 듯한 행보를 보이던 장 대표가 손 목사 두둔에 나선 것은,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이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장외 투쟁에 나설 경우 극우 개신교 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아스팔트 우파’와의 결집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잇따라 개신교계 접촉을 이어가며 당이 개신교에 편향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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