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롯데, 삼성-NC전 3경기에 가을야구 달렸다

화끈한 방망이 덕분 최근 2연승
나승엽·황성빈 부활 조짐 반가워
벨라스케즈 부진 탈출 기미 없어
마무리 김원중도 흔들려 불안감
16~19일 원정 3경기 총력 쏟아야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9-14 18:16:31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김민성을 둘러싼 채 환호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김민성을 둘러싼 채 환호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력을 등에 업고 살아날 것인가, 투수력 때문에 그냥 무너질 것인가.

롯데 자이언츠가 화끈한 방망이 덕분에 9월 들어 이어지던 5연패 사슬을 끊고 2연승을 기록했다. 다시 5할 승률(64승 6무 64패)로 복귀한 데다 2경기 차이로 앞서가던 삼성 라이온즈(65승 2무 65패)를 따라잡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다이너마이트처럼 18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12-1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먼저 장기간 부진의 늪에 빠졌던 나승엽이 이달 들어 7경기 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터뜨렸다는 사실이다. 그의 홈런은 지난 6월 26일 이후 거의 두 달 반 만이다. 그가 되살아난다면 막바지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달 타율 0.170으로 부진했고 이달 초까지도 물방망이로 허덕이던 황성빈이 3안타를 쳐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폭발한 타격과는 달리 투수력은 여전히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대체 외국인 선발투수 벨라스케즈는 완전히 구제불능 상황에 빠져버렸다. 지난달에는 실점이 많아도 5이닝 정도는 버텨주더니 이달 두 경기에서는 그마저 무너졌다. 실점은 많고 투구 이닝은 줄었다. 특히 13일에는 1이닝도 못 버티고 3분의 2이닝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벨라스케즈는 한국에 올 때 잔여 시즌 연봉으로 33만 달러(약 4억 60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한 달로 따지면 2억 원, 한 경기당 약 5000만원이다. 그야말로 돈값을 못 하는 셈이다. 일부 팬들은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는 게 팀 분위기 면에서 낫다’고 주장한다.

감보아가 지친 모습을 보여 나균안 외에는 믿을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벨라스케즈의 회복을 기대했던 롯데 팬들로서는 허탈한 상황이다. 이런 처지라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1회전 통과조차 어려워 보인다.

선발투수진 붕괴로 부담이 커진 구원투수진은 한계를 드러냈다. 선발진보다는 낫지만 꾸준히 잘 던지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달 중반부터 흔들렸던 김원중은 최근 실점하거나 경기를 망치는 일이 잦아졌다. 롯데 투수진은 이달 7경기에서 무려 55실점(44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6.564다. 올해 롯데 평균자책점이 4.61인데 이달 들어서는 이보다 훨씬 나빠졌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16~17일 대구에서 5위 경쟁을 벌이는 삼성과 2연전을 갖는다. 이어 19일에는 창원에서 역시 5위 자리를 노리는 NC와 한 경기를 치른다. 이 3경기가 올해 롯데의 가을야구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연승한다면 부활의 강력한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3연패한다면 그대로 무너질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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