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8-06 15:41:48
역대급 폭염 속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체력 관리가 후반기 성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 경기 중 두통을 호소한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여름 전국을 강타한 폭염으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44경기 남은 후반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 탓에 올해 ‘풀타임’ 출전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주요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가을 야구 진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롯데의 외국인 1선발 로드리게스는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달성했다. 4일 경기로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20번째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로드리게스의 투구 이닝은 112이닝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가 선수 생활 동안 한 시즌 100이닝을 넘게 던진 건 마이너리그 시절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45와 3분의 1이닝을 투구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이닝을 던졌다. 최근 5시즌 로드리게스가 선발 투수로 가장 많이 등판한 건 미국 무대에서 뛰었던 2022년 21번이다. 시즌 총 이닝 수는 99와 3분의 1이었다.
롯데로서 다행인 점은 로드리게스가 더위가 시작된 7월부터 에이스 본색을 뽐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로 지난 4일 키움전까지 6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선보였다. 6경기 2승 3패로 승운이 따르진 않았지만 5회를 모두 채우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는 롯데 1선발 앨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사직 스쿠발’ 김진욱의 체력 관리도 롯데의 숙제다. 김진욱은 올해 선발투수로 처음으로 1군에서 109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100이닝 넘는 투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27이닝을 던졌고 2024년 84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것이 개인 시즌 최다 이닝 투구였다. 데뷔 시즌인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50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3일 김진욱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향후 남은 시즌에 대한 체력 관리 차원 성격이 강하다. 김진욱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 9월 초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비운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잔여 경기가 계속되는만큼 막판 롯데의 반등을 위해선 김진욱의 구위 유지가 중요하다.
야수진에서는 ‘센터 라인’ 선수들의 체력이 후반기 막판 순위 싸움의 관건이다. 올 시즌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손성빈은 롯데가 치른 100경기 중 77경기에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수 포지션인 만큼 다른 구단에서는 로테이션을 돌리지만, 롯데는 손성빈 체력 관리를 시즌 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다. 폭염 속에 열린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1회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 중 교체됐다.
유격수 전민재도 뚜렷한 백업 자원이 없어 사실상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100경기 중 93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전민재는 2018년 데뷔 이후 최다 홈런인 8홈런과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가장 적은 실책(10개)으로 투타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남은 44경기 총력전을 펼쳐야하는데 투타에서 전민재가 중심을 잡아야 실낱 같은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전민재는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잘 먹고, 잘 쉬려고 하고 있다. 체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시즌 막바지까지 체력 관리를 잘하며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투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롯데 유격수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편, 폭염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6일 경기를 취소한 데 이어 오는 9일까지 예정된 모든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KBO는 6일 10개 구단 관계자들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