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작다면? 식사 때 단백질·칼슘 꾸준히 섭취 ‘도움’

영유아 성장
발달선별검사로 조기 대처 가능
귀·눈 두개 각각 기능 여부 점검
전자미디어 노출 두 돌까지 자제
양치할 때 충치 여부 잘 살펴야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 2026-10-06 07:00:00

가
가
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영진 과장이 영유아 검진을 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영진 과장이 영유아 검진을 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생명의 탄생은 가족에게 큰 기쁨이다. 소중한 아기를 키우며 제대로 잘 크고 있는지, 성장 과정에서 놓친 것은 없는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영유아검진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영유아검진을 받은 100명 중 약 18명이 주의·정밀평가 필요 판정을 받았다. 영유아검진을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다.


■수유부터 수면 습관까지 점검

영유아검진은 생후 14일부터 71개월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신체 계측을 하고 이를 통해 성장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평가한다. 생후 14~35일 사이 1차 검진에는 전반적 신생아 관리에 대한 교육도 포함된다. 좋은문화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영진 과장은 “신생아 수유 방법과 수면 습관, 일상적 관리 등 초보 부모가 어렵다고 느끼거나 궁금해하는 부분을 도와주는 것이 1차 영유아검진의 목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기에 대한 관리가 능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출에 대한 불안감으로 1차 검진을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황 과장은 “신생아는 다른 시기 소아들에 비해 자기표현이 가장 적고, 부모와 보낸 시간이 가장 짧은 시기이기 때문에 진찰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차지한다”며 “불필요한 외출을 줄이기 위해 조리원 퇴소일이나 B형간염·BCG 접종과 검진을 연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차 검진은 생후 4~6개월에 이뤄지는데 영양과 관련해 수유량이 적절하게 잘 늘고 있는지, 이유식으로 이행이 잘 진행되는지 확인한다. 황 과장은 “아기의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영아돌연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아는 것이 강조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영진 과장은 “발달선별검사를 통해 보호자가 인지하던 못했던 발달지연을 빠르게 발견하고, 치료를 통해 나이에 맞는 발달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영유아검진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영진 과장은 “발달선별검사를 통해 보호자가 인지하던 못했던 발달지연을 빠르게 발견하고, 치료를 통해 나이에 맞는 발달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영유아검진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연령에 맞는 발달 체크

9~12개월 아기의 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에 3차 검진을 한다. 황 과장은 “발달선별검사는 진단을 내리기 위한 검사가 아니라, 보다 더 정밀한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는 아이들을 찾아내기 위한 검사”라고 말했다. 발달 지연이 의심될 때 빨리 인지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은 향후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영유아발달선별검사를 통해 대근육운동·소근육운동·인지·언어·사회성 다섯 항목으로 발달을 평가한다. 문항별 평균 점수로 발달을 평가한다. 항목별로 가장 낮은 점수대인 심화평가 권고 판정이 나왔을 때, 재활의학과나 발달센터에서 더 정밀한 발달평가 도구를 이용해서 평가받도록 안내한다.

청각과 시각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잘 듣고 잘 보는가가 중요하다. 황 과장은 “관련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며 “귀와 눈은 두 개씩 있는 기관이기에 각각 기관이 독립적으로 역할을 하는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양에서는 체중이 정상 범위인지, 꾸준히 잘 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황 과장은 “이 시기의 식습관을 바르게 잡는 것은 아이의 평생 식습관 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발달평가는 8차 검진까지 계속된다. 보호자는 평소 아이가 또래보다 눈에 띄게 늦거나 특이한 행동을 보인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황 과장은 “그 정도가 심하다면 영유아검진과 관계없이 재활의학과나 발달센터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첫 이 나고 6개월 내 검진 권고

4차 검진부터 대소변가리기 교육 상태를 점검한다. 대소변가리기 교육을 시작하고, 아이가 원활하게 이를 수행하기까지 2~3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보호자는 조바심 내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패드 등 전자미디어에 더 빨리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황 과장은 “만 두 돌 전까지는 이를 보여주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차부터 7차 검진까지는 구강검진도 병행한다. 이가 나기 전에는 수유 후 잇몸을 멸균거즈로 닦아주며, 이가 처음 나는 시기에는 칫솔에 물만 묻혀 이를 닦는다. 12개월 이후에는 아주 적은 양의 치약을 사용한다. 황 과장은 “영유아검진에는 정식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첫 이가 나고 6개월 이내 혹은 첫돌 전에 치과 검진을 받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아기에는 치아우식증이 흔하기 때문에 양치 때 치아를 잘 살펴야 하며, 치아 색이 갈색·검은색으로 바뀌거나 형태가 이상하면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참고

질병관리청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공동 제정한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는 영유아검진 성장평가의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체중과 키가 하위 5% 미만이거나 도표상 성장 폭이 기준치 이하로 적을 때는 병원을 내원해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질병에 의한 성장부전 감별을 위한 조치다.

황 과장은 “이 범위에 포함되지 않지만 또래 친구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아이가 걱정된다면 기본적인 식이와 운동을 조절하며, 성장을 보다 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하루 세끼를 제대로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식사 때마다 단백질과 칼슘을 꾸준히 섭취하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 황 과장은 “우유를 하루 2컵 먹는 것을 권장하고, 특정 영양소 결핍이 걱정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8차 검진(66~71개월)은 취학 전 학습 준비 외에도 사회성·의사소통·집중력 발달과 생활태도 등을 점검한다. 모든 접종이 완료되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지난달부터 독감이 유행하고 코로나 환자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황 과장은 “예방접종 전에 이미 독감에 걸린 경우도 회복 후에 독감 예방접종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영유아검진의 목적도 성인 건강검진과 비슷하다. 황 과장은 “성인에게 단 하나의 병이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영유아검진에서는 단 한 명의 발달지연 아이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