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2026-10-06 16:24:02
커스텀 키보드를 만드는 부산 스타트업 몬스타주식회사가 최근 출시한 ‘부캉이’를 모티브로 한 4구 키캡 키링 3종. 몬스타주식회사 제공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남긴 뜻밖의 선물이 지역사회로 돌아가고 있다. 부캉이 특수를 누린 카페와 관련 굿즈를 만든 부산 스타트업이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한편, 부산관광공사도 부캉이로 높아진 북항의 관심을 새로운 관광 수요로 이어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커스텀 키보드를 만드는 부산 스타트업 몬스타주식회사는 최근 ‘부캉이’를 모티브로 한 4구 키캡 키링 3종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부캉이가 북항을 떠난 뒤에도 이를 추억하도록 기존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상어 캐릭터를 활용해 만들었다.
제품 제작은 부캉이를 직접 본 몬스타주식회사 이승재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 추석 연휴 북항을 찾은 이 대표는 부캉이를 만났다. 이후 부캉이와의 추억을 키캡으로 남겨보자고 생각했다.
커스텀 키보드를 만드는 부산 스타트업 몬스타주식회사가 최근 출시한 ‘부캉이’를 모티브로 한 4구 키캡 키링 3종. 몬스타주식회사 제공
판매 수익 일부는 소아마비 환자를 위한 병원이나 유니세프 등에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캉이가 떠나더라도 부산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념품이 됐으면 한다”며 “시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준 만큼 굿즈 판매로 생긴 수익도 좋은 일에 나눌 수 있도록 기부처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캉이 특수를 누린 북항 인근 소상공인도 수익을 지역사회에 돌려줬다.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 강기성 대표는 지난 1일 부산 동구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면서 매장이 활기를 띤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았다.
강 대표는 “북항 친수공원이 부캉이 덕분에 전국적으로 알려져 기쁘다”며 “갑작스러운 인파로 부족한 서비스에도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방문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캉이 열풍은 북항이라는 공간을 알리는 효과도 냈다. 해운대·광안리 등 동부산에 집중됐던 관광객의 관심을 원도심과 북항으로 끌어오고, 방문객의 소비와 자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생성으로 이어졌다.
부산관광공사는 부캉이를 계기로 높아진 북항의 관심을 지속적인 관광 수요로 이어갈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야생 생물의 안전과 해양 생태계 보호를 고려해 부캉이 자체를 무리하게 사업화하기보다는 SNS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북항과 주변 관광지를 알리는 방식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공공기관 특성상 갑자기 화제가 된 콘텐츠를 곧바로 사업화하기에는 예산이나 행정 절차상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북항과 주변 관광지를 묶은 추천 코스나 생태·러닝 콘텐츠, 시민 참여형 관광 공모 등으로 확장해 이번 관심을 새로운 관광 수요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