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 2026-10-05 17:33:40
봉생기념병원 이상훈 명예원장은 세계 삼차신경통 인식의 날을 맞아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봉생기념병원 제공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 영역에 발작성으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는 7일은 세계 삼차신경통 인식의 날이다. 봉생기념병원 신경외과 이상훈 명예원장은 삼차신경통 인식의 날을 맞아 환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차신경통은 겉으로 특별한 이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단순한 치통이나 일시적 통증으로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삼차신경통은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보다 파도처럼 강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통증 발생 뒤 일정 기간 ‘무통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명예원장은 “대부분의 삼차신경통은 통증에 휴지기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첫 번째 심한 통증이 발생한 뒤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한동안 통증이 없는 시기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후 두 번째 통증부터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통증의 강도와 빈도가 점차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순간적으로 전기가 흐르는 듯하거나 칼로 찌르는 듯한 양상으로 자주 나타난다. 양치질이나 세안, 식사, 말하기, 얼굴을 만지는 등 평소에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가벼운 자극에 의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삼차신경통은 초기에는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의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통증 조절을 위해 약물의 용량을 늘리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명예원장은 “약물로 치료 효과가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적 치료에는 삼차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신경으로부터 분리해 신경을 보존하는 미세혈관감압술이 있다. 이 명예원장은 미세혈관감압술 5100례를 기록했다.
얼굴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삼차신경통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굴 통증은 치아나 턱관절, 귀 주변 질환 등 원인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통증의 양상과 발생 부위, 지속시간, 유발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의 심한 통증 이후 사라졌던 통증이 다시 나타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한다면 단순한 일시적 통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통증 발생 시점과 부위, 지속시간, 강도, 양치질 등 특정 행동과의 연관성, 무통증 기간 등을 기록해 두면 진료받을 때 도움이 된다. 반복되는 얼굴 통증의 강도와 빈도에 변화가 있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