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 2026-11-02 14:57:29
부산박물관은 5일부터 조선의 정원을 주제로 전국 최고 강사들을 초대한 박물관 대학을 연다.
부산박물관의 박물관 대학은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 ‘조선의 정원, 마음을 심고 풍경에 노닐다’와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전시 모습. 김효정 기자
가을이 깊어지는 11월, 부산 도시 곳곳에서 시민을 위한 특별한 캠퍼스가 열린다. 특별한 장소 혹은 전국에서 모신 최고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와 예술의 가치가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오는 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 부산박물관 대강당에서 제26기 박물관 대학 ‘조선의 정원’을 운영한다. 1999년부터 매년 이어온 박물관 대학은 부산박물관의 대표 시민 교양강좌로, 역사·문화 분야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깊이 있는 강의를 제공한다.
하루 2강좌 3시간씩 8개의 강좌가 준비돼 있으며 200명 시민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박물관 대학은 현재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 ‘조선의 정원, 마음을 심고 풍경에 노닐다’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조선시대 정원에 담긴 세계관과 조영 철학, 문화적 가치를 집중 조명한다.
강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일은 송희경 겸재정선미술관 관장의 ‘필묵으로 표현된 조선의 정원’, 이욱 국립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 소장의 ‘조선 유학자들의 정원문화’가 진행된다. 12일에는 임한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조선의 정원, 차경(借景)의 미학’, 윤민용 한국학중앙연구원 태학사의 ‘그림 속 정원에 나타난 풍류와 일상’이 준비돼 있으며 19일에는 박희성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의 ‘창덕궁의 위상과 후원의 다층적 성격’, 김세호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의 ‘조선 후기 원림 문화의 전개와 특징’이 펼쳐진다. 마지막 회차인 26일은 임태승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의 ‘한‧중‧일 정원문화 비교’,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의 ‘현대의 정원문화: 전통 조경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열린다.
평소 지역에서 모시기 힘든 강사진이며 갤러리나 CEO조찬모임에서 고가의 수강료를 내고 듣는 강의들이다. 부산박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가 진행 중이며, 당일 현장에서 남는 좌석은 즉석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박물관 누리집(museum.busan.go.kr/bus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1-610-7182.
호밀밭 출판사는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7일부터 망미도시대학을 연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망미도시대학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 문화 공간들을 돌아보며 공간과 삶의 지혜를 이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일보DB
호밀밭 출판사는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오는 11월 한 달 동안 부산 수영구 망미동 일대에서 공공예술프로젝트 ‘망미도시대학’을 운영한다.
망미도시대학은 개성 있는 문화 공간과 그곳을 가꾸는 사람들을 만나 오늘의 삶에 필요한 문화와 지혜를 함께 탐구하게 된다. 올해는 망미동의 여러 문화 공간 가운데 16곳을 4개의 캠퍼스로 나누어 찾아가는 골목 수업과 기록 작업, 축제와 포럼을 통해 사람과 공간을 연결한다.
동네 자체를 배움의 장으로 삼고 카페와 작업실, 갤러리와 공방이 교실이 되고, 공간을 운영하며 삶의 경험을 축적한 이들을 교수로 초빙한다. 시민들은 일일 학생으로 골목을 걸으며 각 공간의 겉모습만 보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문화와 운영자의 속살을 진득한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된다.
프로젝트 이름인 ‘망미(望美)’는 ‘시대에 맞는 감수성과 아름다움[美]을 추구한다[望]’는 의미를 담았다. 여기서 아름다움은 공간의 외양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기만의 감각을 지키면서도 다른 취향을 존중하는 태도, 방문객을 반기는 마음, 이웃과 관계를 맺으며 공간을 이어가는 방식까지 포함한다. 문화와 예술, 삶과 지역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연결하고 공감과 공존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망미도시대학’의 지향점이다.
이번 망미도시대학의 수업 공간은 가죽공방 본, 공간 영영, 꽃사미로, 동백 1917, 뮤직올로지, 바사크라, 책방 비온후, 수영성마을박물관, 슬로우델브, 쌈, 어라이즈, 인디샷/시네소파, 진홍 스튜디오, 카페 나로, 인문서원 투난, 헤이채즈 등 16곳이다. 공예와 미술, 영화와 영상, 출판과 디자인, 인문학과 고전, 음악과 식문화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일상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골목 수업은 11월 7, 8, 14, 15일 네 차례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망미동 곳곳에서 ‘망미도시대학축제’가 열린다. 한 달 동안 소개한 공간과 사람들을 연결하며 시민들이 골목을 오가고 동네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자리다. 또, 카페 나로에서는 전시와 출판기념회, 포럼, 네트워크 파티 등이 진행된다. 날짜별로 A·B·C·D 캠퍼스를 구성해 하루 동안 여러 공간을 도보로 연결한다. 수업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한 반에 15명 안팎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일일 참여도 가능하다.
캠퍼스 도슨트로 호밀밭의 장현정 대표가 동행하며 시민들은 ‘망미도시대학 전용 에코백’에 탐방 공간별 배지를 모은다. 각 공간이 준비한 시그니처 굿즈도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이 만난 공간과 배움의 여정을 남기게 된다. 공간과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공간 사진과 운영자 소개, 공간이 만들어진 배경과 활동 내용 등을 모아 홈페이지에 아카이빙하고 동네의 문화공간과 골목을 담은 책도 제작한다.
일정마다 선착순 15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웹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호밀밭 카카오채널 또는 이메일(homilbooks@naver.com) 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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