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박은옥 딸, 정새난슬 EP앨범 발표하고 데뷔

2015-11-03 18:19:02

정새난슬이 '클랩함 정션으로 가는 길'을 발표하고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했다/사진=디컴퍼니

정태춘, 박은옥의 딸 정새난슬이 EP 앨범 '클랩함 정션으로 가는 길'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정새난슬은 한국의 음유시인이라고 불리는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딸로 대를 이어 뮤지션의 길을 걷는다. 또한 정새난슬은 윤도현이 대표로 있는 디컴퍼니를 통해 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2대가 한 소속사에 몸담게 되었다.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한 다섯 곡이 담겨있는 정새난슬의 첫 EP는 청춘과 사랑, 결혼과 출산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솔직하고 리얼한 디테일의 시적 담화가 다양한 음악어법과 연출로 각각 하나씩의 그림들처럼 펼쳐져 있다.

그 동안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해온 정새난슬이 노래로 전하는 이야기는 비교적 짧고 단순하지만 암시하는 이미지는 명징하며 미술적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최종 완성하는 담백한 보컬은 몽환적이며 마술적이다.

정새난슬은 묵직하고 클래시컬한 모던 포크스타일부터 상큼한 퓨전, 1인 아카펠라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조합까지 아우르는 이번 앨범을 통해 어느 한 장르의 범주 안에 안주하지 않는 음악적 상상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할만한 아티스트의 탄생을 알린다.

정새난슬의 이번 앨범은 사랑에 관한 독특한 표현법과 구성, 1인 아카펠라와 웅장하면서 애조띈 오케스트라의 앨범 인트로 곡 '엄지 검지로', 한 편의 독주곡 같은 클래식 기타 연주와 유려한 스트링 퀄텟 합주에 런던 유학 당시의 쓸쓸한 에피소드를 섬세하게 담아낸 앨범 타이틀이자 타이틀곡인 '클랩함 정션으로 가는 길', 엄마가 되어 자신의 아기에게 불러주는 맑은 1인 아카펠라와 솔직한 피로감을 찬찬하게 다독이는 주술적인 타악의 자장가 '쉿', 청춘과 만남, 결혼과 출산의 드라마 같은 현실을 몽환적인 가사와 신선한 멜로디 라인으로 그려낸, 곡마단 풍의 경쾌한 올드 팻션 모노톤 음악의 꽁트 '아기가 되었다', 의외의 코드 진행을 이야기하듯 이끌어가는 일렉 기타와 투박한 베이스 기타 핑거링의 조합, 친구를 위해 만들었던 그녀와 술에 관한 이야기 '김쏘쿨' 등 다섯 곡이 실려있다.

지난 2013년 마지막 앨범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발매 이후 어떠한 방송 활동이나 언론 접촉이 없었던 정태춘은 정새난슬과 함께 전곡에 공동 편곡자로 참여해 젊은 딸의 독특한 예술적 감각을 노장의 아버지가 형상화한 한편의 작품집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일 발매된 정새난슬 EP '클랩함 정션으로 가는 길'은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으며, 내년 봄에 발매될 정규 앨범에 전곡이 수록된다. 이춘우 선임기자 bomb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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