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1천285만 달러. 메이저리그가 매긴 넥센 박병호의 이적료다. 야수로는 아시아 역대 2위, 강정호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한발 더 가까워졌다. 특히 일찌감치 포스팅을 신청한 박병호의 자신감이 통했다.
넥센은 7일 오전 박병호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박병호의 포스팅 공시 요청했던 넥센은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천285만 달러(약 146억 7천470만 원)의 포스팅 응찰액을 전달 받았다. 그리고 포스팅을 수용함에 따라,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팀명은 KBO에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박병호가 기록한 응찰액 1천285만 달러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에선 역대 2번째다. 일본의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 말린스)가 2000년 시애틀 입찰 당시 금액은 1천312만 5천달러였다. 물론 당시와 절대 비교는 불가하지만, 어쨌든 박병호의 가치를 현지에서도 인정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한국 야수 중에서는 당연히 1위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500만 2천15달러 보다는 2배다. 류현진(LA다저스)의 2천573만 7천737달러 33센트에는 못 미친다.
박병호의 이 같은 몸값에는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던 강정호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첫 해를 보낸 강정호는 126경기를 뛰며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내야 유틸리티맨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박병호는 "포스팅 결과가 좋게 나왔는데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직 여러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8일부터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지금은 대표팀 구성원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박병호는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명을 통보 받게 되며 이후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사진=부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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