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하차 정형돈, 간판 예능프로들 타격 불가피..."힘을 내요, 슈퍼 파월~"

2015-11-12 14:31:26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개그맨 출신 방송인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프로그램 하차를 밝힌 가운데 그가 출연중인 방송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정형돈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는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런 이유로 당분간 방송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현재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BS2 '우리동네 예체능',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6개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이다. 또 새롭게 정규편성된 MBC '능력자들'에도 참가한다.
 
이와 관련, JTBC의 한 관계자는 비에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 월요일 녹화는 무사히 마쳤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또 MBC에브리원 측 역시 "현재 제작진은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도 관련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 오전 '무한도전' 촬영을 위해 유재석 정형돈과 만난 자리에서 급히 정형돈의 휴식을 결정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무한도전' 체제가 어떻게 변화할 지 결정된 부분이 없다.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의 역할은 막중하다. 1인자 유재석에 이어 박명수가 늘 2인자라고는 하지만 최근 '마리텔 장례식' 등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형돈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쌓은 진행 능력을 바탕으로 유재석이 없는 곳에서 능수능란한 진행 능력을 선보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사실상 2인자는 정형돈'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무한도전'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이는 다른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와 '주간 아이돌'에서도 마찬가지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정형돈은 김성주와 함께 MC를 맡아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어떻습니까~'라는 유행어도 탄생시키며 탁월한 케미를 선사했다.

출연하는 게스트와 셰프들과의 호흡도 '척척'이었다. 정형돈은 게스트로 누가 나오건 탁월한 '몰아가기' 능력으로 웃음을 뽑아냈다. 또 셰프들과도 적절한 케미를 선보였다. 때로는 살랑거리고 때로는 윽박 지르며 예능감이 없는 셰프들과도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했었다.
 
'주간아이돌'이 입을 타격도 만만치 않다. '주간아이돌'은 데프콘과 2MC 체제에 매주 아이돌들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포맷이다. 문제는 출연하는 아이돌들이 예능 경험이 없거나 적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게스트들이 쭈볏쭈볏하면서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할때 정형돈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아이돌이란 신분에 상관없이 이들을 막 대하고 무시하면서도 분량을 철저히 뽑아내며 많은 아이돌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적절히 보조를 맞추는 데프콘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기에 정형돈의 이탈이 뼈아프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경우 많은 출연진이 있지만, 정형돈은 그 중에서도 좋은 운동실력과 습득력을 보여주며 종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에 '우리동네 예체능'도 정형돈의 하차가 많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FNC 엔터테인먼트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우리는 그저 정형돈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치료해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개그맨 김영철의 유행어가 그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힘을 내요 슈퍼 파월~"

사진=KBS2 '여우사이'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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