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봤니?]'상상고양이', 유승호에 의한 유승호를 위한 40분

2015-11-25 08:19:41

상상고양이 조혜정 유승호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유승호에 의한, 유승호를 위한, 유승호의 40분이었다.
 
24일 첫 방송한 MBC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 1회에서는 웹툰작가를 꿈꾸는 청년 현종현(유승호)과 고양이 복길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종현은 웹툰작가를 꿈꾸며 만화그리기에 몰두하지만 번번히 포털사이트 연재 기회를 놓치곤 했다.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보다는 작품성을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 특히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늘상 마주임(박철민)의 구박을 받는다.
 
그런 그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는 동거 고양이 복길이다. 복길이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종현의 마음을 아는 듯 애교를 건네기도, 따뜻한 품을 내어주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종현이 오나우(조혜정)를 책 도둑으로 오해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는 모습도 그려졌다. 나우는 이를 서점에 돌려줬고, 윽박지르는 종현은 머쓱해했다. 특히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나우에게 종현은 책임지지 못할 행동은 하지 말라며 화를 내기도.
 
그러나 나우에게도 사정이 있었다. 나우는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하루가 사라진 뒤부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며 하루를 찾고 있었던 것. 이를 우연히 알게 된 종현은 나우와 서로 오해를 풀게 됐고 앞으로의 로맨스를 예고했다.
 
40분 가량의 짧은 드라마는 유승호의 열연으로 빈틈이 없었다. 유승호는 자칫 늘어질 수 있는 복길이와의 장면들을 다양한 표정과 행동, 능숙한 연기로 메웠다. 또 복길이의 목소리 역을 맡은 한예리가 중간중간 복길이의 마음을 능청스럽게 대변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유승호는 군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현실에 지친 20대 청년의 모습을 아직은 어리고 앳띈 모습으로 표현해냈으며 복길이와의 훈훈한 '케미'도 보여줬다. 
 
캐스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조혜정은 능숙하고 자유로운 연기는 아니었지만 무리 없이 오나우 역에 스며들었다. 발랄하고 당찬 성격의 오나우는 자신이 품고 있는 말을 직설적으로 건네는 성격이었고, 그러면서도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는 따스함을 지닌 인물이었다. 조혜정은 이를 신인만의 풋풋함과 신선함으로 그려냈다.
 
하지만 큰 사건이 없는 극의 전개는 다소 느슨함을 안겨주었다. 앞으로 유승호와 조혜정, 그리고 고양이 복길이가 어떤 방식으로 작품을 이끌어나갈지 주목된다.
 
사진=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방송 캡처
 
bstoday@busan.com
 
< 저작권자 ⓒ 비에스투데이(www.bstoday.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