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 "지금까지 과제가 많은 역할, 이번엔 소풍가는 기분" (인터뷰)

2015-12-11 14:52:16

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윤계상
 
[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몸이 먼저? 마음이 먼저? 사랑에도 순서가 있을까. 아마도 개개인 모두 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있을 게다. 정답은 없다. 물론 순서도 없다. 어찌어찌 ‘원나잇’을 보낸 정훈(윤계상)과 시후의 연애담을 그린 영화 ‘극적인 하룻밤’이 담고 있는 요즘 시대 사랑법이다. 
  
극 중 시후를 연기한 한예리는 이 같은 사랑법에 대해 “매번 다를 것 같다”면서 “자신만의 패턴도 있겠지만, 정답도 없고 순서도 없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공감했고, 이해됐다. 
 
그러면서 본인의 경우를 더했다. 한예리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극적인 하룻밤이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며 “마음이 전혀 없다면 몸이 먼저인 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후는 다소 방어적인 정훈과 달리 하룻밤을 보낸 뒤 사랑에 적극적이다. 현실의 한예리도 그런 편이란다. 그녀는 “좋아하면 얘기하는 편”이라며 “마음이 커지는 걸 담아두기만 하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망이 없을 것 같으면 잘 쓸어내리는 편”이라며 “‘얘기했으니까 됐어’ 이걸로 만족한다”고 크게 웃었다. 
 
이번 영화에선 2~30대의 현실적인 사랑을 표현했지만, 이전 한예리는 주로 강한 캐릭터를 도맡았다. 이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 아닌 캐릭터를 위해 뭔가 만들어야만 했다. 로맨틱 코미디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과제가 많은 역할을 해왔다. 그걸 해내는 게 어떨 땐 버겁기도 했다”면서 “이번엔 소풍가는 기분처럼 즐거웠다”고 비교 설명했다. 
 
“늘 (멜로, 로맨스) 이런 장르는 하고 싶지만,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기다렸던 것 같아요.” 
 
로맨틱 코미디 속 자신의 모습을 본 소감은 어떨까. 그녀는 “처음에는 손가락이 간질간질했는데 걱정보다 사랑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또 “시후가 엉뚱하면서도 공감 가는 모습, 두 가지를 다 보여줘야만 했다”며 “감독님께서 ‘예리가 하면 캐릭터적인 매력과 현실성 모두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외모적인 현실성도 포함되는 것이냐고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졌더니 “있다고 본다”고 쾌활한 웃음소리를 들려줬다. 이어 “아름다운 배우가 나온다면 나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과한 노출은 없지만, 하룻밤을 보낸다는 게 중심 설정이 때문에 베드신은 필수다. 아무래도 불편할 수 있는 상황. 
 
한예리는 “불편함이 없었다”며 “좋은 현장에서 배려를 받으면서 촬영했다. 아마 배려받는 현장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 노출에서도 상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상대 배우가 절친한 윤계상이란 점도 큰 도움이 됐다. 현재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다. 그녀는 “선배님하고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시나리오를 들고 가면 뭐가 불편해서 왔는지 알 정도였다”고 호흡을 과시했다. 
 
한예리는 연기를 하면서도 무용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올해는 그냥 지나쳤지만, 매년 공연을 꿈꾸고 있다. 
 
“오래 해서 그런지 유연성이 떨어질지는 몰라도 작품을 소화해내는 능력은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충분히 무용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사진=비에스투데이 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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