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매년 연예계에는 일 년을 뜨겁게 달궈 시청자들에게 독보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타들이 탄생된다. 신인도 있고 중고 스타도 있으며, 트렌드를 창출한 스타도 있고 트렌드를 잘 살리는 스타도 있다.
2015년 예능은 쿡방과 복고가 주름잡았다. 이에 두 콘텐츠에서 좋은 반응을 이끈 두 스타가 있다. 한 명은 쿡방의 시작이었다면, 한 명은 2015년 복고 열풍의 끝을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 유례 없던 포스터 동시 도난이라는 사건으로 포텐을 터뜨린 한 명이 있다. 2015년을 뜨겁게 달군 세 명의 스타를 조명해봤다.
1. '참 쉽쥬?' 쉬움의 미학, 백종원
백종원이 걷는 노선은 다른 셰프들과 달리 쉬움의 미학이다. 그는 지난 5월 '집밥 백선생' 제작발표회에서 "저로 인해 요리가 만만한 것이 됐으면 좋겠다. '저런 사람도 나와서 요리 할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주고 싶다"는 속내를 전했다.
많은 요리연구가가 등장했지만. 백종원이 가진 차별성이 이것이다. 바로 '쉬운 음식'과 '쉬운 조리', '쉬운 도구'를 즐기고 보여준다는 것. 그의 유행어 "쉽쥬?"가 이를 대변한다.
특히 이는 최근 유행하는 개인방송과 맞물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극대화됐다. 백종원은 설탕 몇 스푼, 치즈 몇 장, 물 얼만큼 등 간단 명료한 방법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섞은 예능감까지 선보이며 대세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자취생, 백수, 솔로, 초보 주부, 요리치 등 요리가 필요한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됐다.
하지만 백종원이 가진 '쉬움'이 가벼운 것이 아닌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1994년부터 요식업에 진출해 성공시켰을 정도의 내공을 지닌 고수다.
또 '한식대첩', '백종원의 3대천왕' 등에서는 정확한 평가와 해박한 지식, 날카로운 미각과 후각으로 그의 '쉬움'이 '날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 밖에도 인기 온라인 게임을 아내 몰래 즐기다 들키고 시무룩한 모습을 보여 요리와는 그다지 관련 없는 남편들의 공감까지 자아내며 전국민에게 호감을 이끌어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연말 연예대상에서 백종원에게 적어도 신인상은 줘야하지 않냐는 의견을 쏟아내는 등 2015년 가장 뜨거운 인물로 선정할 수 있었다.
2. '이이잉~'에서 부터 '덕선이, 아니 수연이' 까지, 혜리
신의 한수 1. 대한민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초토화 시킨 세 글자 "이이잉~".
2015년 두 번째 핫한 스타로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혜리의 '포텐'이 터진 것은 2014년 MBC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서다.
퇴소하던 날 조교는 울먹이는 혜리에게 "자세 바로 합니다"라고 끝까지 군인 정신을 강조했다. 울음을 참던 혜리는 5년차 걸그룹의 내공을 끌어모아 최종보스급 애교 "이이잉" 한 방으로 대한민국을 터트렸다. 이 순간은 수 많은 '움짤(움직이는 짧은 영상)'로 제작돼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혜리는 이를 바탕으로 2015년 라면, 편의점, 앱 등 많은 광고를 찍었다. 특히 라면 브랜드는 혜리 광고 후 매출이 45%나 증가했다고. 하지만 혜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이이잉'은 사실 애교가 아니라 짜증이었다"고 말해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신의 한수 2. '혜리가 덕선인가, 덕선이가 혜리인가' 호접몽? 아니, '덕선몽'
혜리는 2011년부터 단역이나 조연, 카메오로 여러번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당시에는 그저 그렇다와 혹평 중간의 어디쯤이었다.
그러던 지난 5월, 혜리가 복고 열풍을 몰고왔던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번째인 '응답하라 1988'의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혜리 연기에 대한 걱정과 싸늘한 시선이 엄청나게 쏟아졌다. 하지만 연출자 신원호PD는 "애초에 혜리를 염두에 두고 성덕선 캐릭터를 만들었다. 잘 해낼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16화까지 방송된 현재 혜리는 '혜리가 덕선인가, 덕선이가 혜리인가'라는 호접몽 비슷한 호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혜리는 데뷔때부터 보였던 털털한 모습의 극대화, 삼남매 중 둘째가 가진 서러움, '남사친'이 이성으로 보이는 사춘기 등을 맛깔나게 연기하고 있다. 덕분에 '응팔'이 끝난 시간이면 혜리에 대한 댓글들이 온라인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은 류준열과 박보검 사이에서 고민하는 혜리를 보고 "근무환경이 부럽다"는 귀여운 질투를 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때문에 예능과 드라마로 명실공히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낸 혜리를 2015년 가장 뜨거운 인물로 선정할 수 있었다.
3. 유례 없던 포스터 도난 사건, 보는 이들을 압살하는 실물 비주얼, AOA 설현.
걸그룹 AOA로 데뷔한 설현의 위치는 서브보컬. 하지만 화보 촬영이나 인터뷰 단체샷에서는 센터를 차지하며 처음부터 남다른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AOA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다섯 번째 싱글 '짧은치마' 때, 설현은 부상으로 이때 활동을 통으로 쉬게 됐다. 하지만 이 사건이 전화위복이 돼 휴식기간 동안 오디션을 봐 영화 '강남1970'에 출연하게 됐다.
연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단독 광고를 찍기 시작했다. 특히 SK 텔레콤의 '이상하자' 광고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와 몸매로 확연히 인지도를 높이긴 했지만, 그래도 마이너 느낌이 있었다.
그러던 지난 8월 황당한 뉴스가 들렸다. 당시 SK텔레콤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전국의 대리점에 설현 시트지를 문에 붙이도록 했다. 문제는 이 시트지가 도난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 그것도 여러차례, 여러 곳에서.
이 사건은 설현의 폭발적 인기의 시발점이 됐다. 가끔 스타들의 입간판이 도난당한 사건이 있긴했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그 차원(?)이 달랐다.
이 소식은 뉴스 뿐 아니라 온라인에도 퍼지면서 사람들이 설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설현의 포스터와 함께 등신대도 눈길을 끌었다. 포스터와 등신대가 설현 실물과 100% 일치하거나 각도에 따라서는 실물이 더 나았기 때문.
SK 측은 이후 신규가입 고객에게 설현의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참고로 포스터 제작비용은 5만원. 총 6만장을 준비했는데 일주일을 가지 못했다고 한다.
설현의 인기비결은 크게 두 가지, 아니 한 가지다.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베이글녀. 얼굴은 섹시함이 가미된 귀여움으로 양면성을 갖췄다면 몸매는 167cm에 완벽한 곡선과 비율로 보는 이들을 '압살'하는 수준.
설현은 연기력에 있어서도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아직 발성 등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아 청룡영화상에서는 인기스타상을 수상했고,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덕분에 혜리와 더불어 2015년 가장 주목받는 걸그룹 멤버에 등극했다.
사진=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진짜사나이', tvN '응답하라1988' '집밥백선생' 방송 캡쳐,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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