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분할 매각 김상현 신임 대표이사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MBK파트너스가 김상현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분할 매각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3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홈플러스 신임 대표이사로 전 P&G 아세안 총괄 사장 김상현을 선임하면서 경영권 장악에 나섰다.
경영권 장악에 나선 까닭은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운영보다는 매각을 통해 차익을 얻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MBK 파트너스가 도성환 현 홈플러스 사장과의 결별을 통해 홈플러스 재매각을 위한 포석을 두는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홈플러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6.4%를 기록한 이후 매년 1~2%씩 하락해 지난해 2.8%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8조5682억원, 영업이익은 2409억원으로 지난 2013년 대비 각각 4%, 28.8% 감소했다.
때문에 분할 매각을 위해서라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을 다시 흑자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김 대표 선임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던 P&G 아세안 사업을 맡은 후 소비자 인사이트(consumer insight)를 바탕으로 사업을 재정비해, 4년 만에 매출을 두 배로 성장시키고 7년 재임기간 동안 매년 최대 매출기록을 갱신한 경력이 있다.
이에 김 대표가 홈플러스 매출과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놨을 때 분할 매각이 이뤄질거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분할 매각 대상에 대한 관심도 크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에 140여 곳,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70여 곳, 물류센터 8곳을 소유하고 있다.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자산을 매각할 경우 가장 먼저 대상이 되는 매장은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100여개 점포로 예상된다.
100여개 점포는 대형마트 90여개(6조원), 익스프레스 7곳(300억원), 물류센터 2곳(1000억원) 등이다. 총 자산은 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각이 이뤄질 경우 향후 유통업계에 커다란 판도 변화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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