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메르스바이러스 한국에서 변이됐다' 공식 확인

2016-01-08 08:16:33

질병관리본부, '메르스바이러스 한국에서 변이됐다' 공식 확인

[비에스투데이 김정덕 객원기자]  지난해 나라 전체를 불안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에서 유행하면서 바이러스(MERS-CoV)에 변이가 일어난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있었다는 것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유전적으로 변화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 감염력과 치사력 등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에게서 채취한 객담 등의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변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메르스바이러스는 주로 낙타의 호흡기 세포에 감염되다 중동에서 사람에게 감염되기 시작한 이후 한국에서는 사람간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여 주었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가 큰 주목을 받아왔고 종전까지 변이가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공식 입장이었다.
 
논문을 보면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 변이 연구에는 1번째, 2번째, 9번째, 10번째, 12번째, 13번째, 15번째 환자의 검체가 사용됐다. 또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동물세포에 증식시켜 변이 여부를 관찰하는 연구도 이뤄졌다.
 
이 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의 변이가 있었으며, 이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도 변이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것이고 밝히고 2015년 당시 국내에 메르스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많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변이가 결과적으로 메르스의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결론 내리기 힘들다고 밝혔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대원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 분리됐던 메르스바이러스와 다른 변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 변이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더 정교한 분석을 통해 이 변이의 영향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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