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영상 캡처
희극인 이수지가 공무원 풍자 콘텐츠 유튜브 영상에서 재선거 시위를 악성 민원으로 표현해 논란이 불거진 지 18일 만에 사과했다.
이수지는 1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게시판을 통해 "'진짜 극한직업 공무원' 편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마음 상하셨을 분들께 빠르게 대처하고 사과드리지 못한 점 역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불찰이며 책임"이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올렸다.
이수지는 "웃음을 만들겠다는 의도와 별개로 결과적으로 누군가에게 상처와 불편함을 드렸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이번 일 이후 여러분 앞에 선 첫 공식적인 자리였다. 많은 생각 속에 무대에 올랐지만, 그 자리에서 제 마음을 충분히 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늦었지만 제 진심을 직접 전하고 싶어 이 글을 남긴다"고 전했다.
아울러 "웃음을 드려야 하는 희극인으로서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제 연기와 콘텐츠가 누군가에게는 상처나 불쾌감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을 더욱 깊이 돌아보겠다. 더 신중한 자세와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건강한 웃음을 전하는 희극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제 부족함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수지는 또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충분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라고 했다.
한편, 이수지는 전날 열린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인기상을 받은 뒤 "인기스타상은 처음인데 책임감을 가지고 웃음을 드리라고 주시는 상인 것 같다"라고 짧은 수상 소감만 전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달 14일 공개된 '공무원 김지영 씨의 철밥통 지키기' 편이다. 영상에서 이수지는 공무원 김지영 주무관으로 분해 악성 민원들에게 시달리는 상황을 코믹하게 연기했다. 해당 편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 70만회를 넘기며 현직 공무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영상 속 한 민원인이 "재선거"를 외치는 장면이 포함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악성 민원인으로 묘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한 뒤 영상을 다시 업로드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결국 제작진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