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징계 개시에 사하을 정치 지형 요동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7-29 15:47:09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윤리위원회가 전날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조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본회의에서 선출하는 과정에서 박덕흠 부의장을 겨냥해 다른 당 의원들에게 낙선 전화를 한 것이 윤리위에서 문제가 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윤리위원회가 전날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조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본회의에서 선출하는 과정에서 박덕흠 부의장을 겨냥해 다른 당 의원들에게 낙선 전화를 한 것이 윤리위에서 문제가 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조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징계 수위에 따라 조 의원을 중심으로 유지돼 온 지역 정치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여야의 차기 총선 주자들도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예의주시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조 의원과 권영진 의원,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들 모두 모두 징계 개시 통보서를 받았으나 소명을 위한 출석일 통보는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국회부의장을 낙선시켜 달라는 취지의 요청이 문제가 됐다. 윤리위가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를 결정할 경우 조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징계 수위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8년 총선에 출마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28년 총선을 준비하는 사하을 주자들은 조 의원의 징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차기 총선 주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시장 경선에 출마하며 인지도를 높인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다른 공직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고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28년 총선에 매진해 승부를 보겠다는 뜻을 굳혔다.

사하을 선거 지형도 지난 2024년 총선 때보다 민주당에 유리해졌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하구청장을 탈환했고, 사하을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1곳을 차지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장 경선 당시에도 인공지능과 경제 분야 전문성을 앞세워 서부산 발전 전략에 공약의 방점을 찍었는데 이를 토대로 기존의 인물 중심 구도를 깨고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복조 전 부산시의원이 주자로 거론된다. 최근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전 시의원은 조 의원과는 정치적으로 결별한 관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사하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근소한 차이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림·다대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 세력과 조직 기반이 탄탄해 총선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에 여러 차례 도전했던 김척수 전 사하구청장 후보와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이 다시 총선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의원은 지난 28일 “내란수괴 탄핵을 반대한 자를 부의장으로 선택하지 말아 달라는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담아 민주당·개혁신당·진보당 의원들께 호소한 것”이라며 “장동혁 사설 아바타 위원회의 무도한 표적 징계를 반드시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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