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4-11-25 17:48:56
한국 여자골프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에 그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양희영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메이저 퀸’에 올랐고, 9월 FM 챔피언십에서 유해란,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김아림이 우승 소식을 전했다.
이는 2011년 유소연, 최나연, 박희영이 1승씩 따내 3승을 거둔 이후 13년 만에 나온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시즌 최소 승수다.
박세리가 1998년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들의 시즌 최소 우승 기록은 2000년에서 거둔 2승이다.
올해는 미국과 태국, 일본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를 앞세워 올해 12승을 챙겼다. 코르다는 지난 4월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혼자 7승을 쓸어 담고 올해의 선수가 됐다.
태국은 올해 6승을 합작하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자를 배출했다.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노 티띠꾼은 올해 2승을 챙겼고, 모리야 주타누간을 비롯해 4명의 선수가 1승씩을 거뒀다.
올해 3승을 챙긴 일본은 US오픈(우승자 사소 유카)과 에비앙 챔피언십(후루에 아야카)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챙겼다.
반면, 한국은 부진했다. 2017년 LPGA 투어 첫 승을 따낸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해마다 최소 1승씩 따냈던 고진영은 올해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8월에 끝난 파리 올림픽에서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한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박인비 금메달 이후 2021년과 올해 파리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또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 신인상,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임진희가 신인상, 유해란이 평균 타수 부문 1위에 도전했으나 모두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국 선수들이 4개 주요 부문에서 무관에 그친 것은 2022년 이후 올해가 2년 만이다. 지난 시즌에는 유해란이 신인상을 받았다.
국내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장이 커진 것도 부진에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치러진 정규 대회는 30개, 총상금이 32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졌다. KLPGA 사상 처음으로 대회 평균 상금이 10억 원을 넘어섰다.
한편, 안나린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공동 5위를 차지했고,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받으며 정상에 오른 지노 티띠꾼은 시즌 상금 605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금왕에 올랐다.
티띠꾼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달성한 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436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웠다.
LPGA 투어 2025시즌은 2025년 1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하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