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이 개봉 5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6년 8주차(2월 26~28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데드풀'과 '주토피아'는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가져갔고, '동주'는 개봉 첫 주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남과 여' '순정' '제5침공' '스포트라이트' 등이 7~10위까지 자리를 채웠다.
# '귀향', 100만 돌파와 상위권 변화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793개(8천956회) 스크린에서 76만 6천71명(누적 106만 1천268명)을 불러 모으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개봉 첫 주 1위에 올랐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7일 47.2%, 28일 47.2% 등 50%에 육박하는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알렸다. 특히 26일 금요일까지는 '데드풀'에 비해 적은 상영횟수였으나 27~28일에는 이마저도 앞섰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움직임에 극장이 호응한 셈이다.
'데드풀'은 651개(8천721회) 스크린에서 44만 1천741명(누적 261만 6천189명)으로 한 계단 내려왔다. 개봉 첫 주 역대 외화 청소년관람불가 최단 100만 기록을 쏘며 흥행을 달렸지만, '귀향'의 기세에 밀려 '주토피아'와 2위 다툼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1만 6천879회였던 횟수는 거의 반으로 줄었고, 관객 수도 58.5%(62만 2천251명) 감소했다. 영화사 입장에서는 '귀향'이 아니었다면,이란 생각을 가질 수밖에.
# '주토피아' '동주'의 역주행
'주토피아'는 733개(5천590회) 스크린에서 41만 2천261명(누적 113만 1천181명)으로 3위를 유지했다. 개봉 12일째 100만 돌파다. 27일 48.4%, 28일 50.7% 좌석 점유율로, 10위권 내 작품 중 1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힘을 과시 중이다. 특히 개봉 첫 주말(6천560회)보다 횟수는 줄었지만, 관객 수는 무려 26.1%(8만 5천226명) 증가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예매 점유율에서는 '주토피아'가 20.8%로, '데드풀'(8.3%)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동주' 역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 역주행 중이다. 개봉 2주차 주말을 보낸 '동주'는 540개(4천790회) 스크린에서 18만 7천623명(누적 60만 7천312명)을 동원해 5위에서 4위로 순위를 올렸다. 상영 횟수는 1천회 가량 늘었고, 관객 수는 5.2%(9천200명) 증가했다. 소폭이지만, 개봉 첫 주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았다.
# '남과 여' '순정', 스타 배우들을 내세웠으나...
'귀향'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스타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남과 여'와 '순정' 등은 다소 관심에서 멀어진 인상이다. 전도연 공유 주연의 정통 멜로 '남과 여'는 444개(3천690회) 스크린에서 8만 3천54명(11만 6천985명)으로 개봉 첫 주 7위에 랭크됐고, 도경수 김소현 주연의 '순정'은 440개(3천720회) 스크린에서 7만 6천288명(누적 17만 7천427명)으로 8위에 자리했다.
외화 '제5침공'과 '스포트라이트'는 각각 309개(1천838회) 스크린에서 6만 1천797명(누적 7만 9천959명), 316개(2천340회) 스크린에서 5만 7천460명(누적 9만 4천792명)으로 개봉 첫 주 9~10위에 이름을 올렸다.
# '검사외전', 1천만 문턱에서...
강동원의 첫 천만 흥행을 기대하게 했던 '검사외전'은 482개(3천864회) 스크린에서 17만 8천970명(누적 943만 7천876명)으로 3계단 하락한 5위에 자리했다. 9천361회에서 약 5천600회 줄면서 관객 수도 60.4%(27만 3천73명) 감소했다. 천만까지 약 56만 남았으나 현재 분위기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귀향'의 기세는 계속된다
9주차(3월 4~6일) 극장가에도 '귀향'의 기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예매 점유율에서 '귀향'은 30.8%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 신규 개봉작 중에서는 '귀향'을 위협할 만한 작품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적어도 예매 점유율에서는 그렇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13시간', 이집트 신화를 다룬 '갓 오브 이집트' 등 외화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다. 또 이지아 김민준 등이 주연한 '무수단'을 비롯해 박소담 주연의 '설행', 염전노예사건을 모티브로 한 '섬. 사라진 사람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두 번째 3D 옴니버스 영화 '방 안의 코끼리' 등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관객을 만난다.
사진=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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