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타이타닉 호에서 생을 마감한 노부부의 사랑

2016-03-13 11:58:06

1912년, 타이타닉 호에서 함께 생을 마감한 노부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12년 4월, 유럽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노부부가 타이타닉 호에서 베풀었던 선행에 대해 다뤘다.
 
이시도르 스트라우솨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는 결혼 41주년 기념 유럽여행을 마치고 하녀 엘렌 버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이들은 영국 사우샘프 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타이타닉 호에 승선했다.
 
두 사람은 2월 6일 같은 날 태어났고, 결혼 후 일곱 자녀를 둔 금슬 좋은 부부였다. 특히 남편인 이시도르 스트라우스는 독일계 미국인으로 작은 그릇 가게에서 시작해 이후에는 동생과 함께 뉴욕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메이시스 공동 소유주가 된 성공한 사업가다. 또 미 하원 의원을 지낸 정치가이기도 했다.
 
그가 탄 타이타닉 호는 출항 4일 후, 북대서양 한가운데서 거대한 빙산에 부딪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모든 승객에게 탈출 명령을 내리기에 이르렀고 생과 사를 넘나드는 아비규환에서 사람들은 갑판 위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배에는 20척의 구명정 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여자와 어린이를 먼저 구명정에 태우기로 결정했다.
 
특히 1등실 승객들에게는 우선적으로 탈출할 기회가 주어졌다. 자신의 아내를 구명정에 태운 이시도르는 자신은 구명정에 오르는 것을 거부했다. 배에 많은 사람이 남은 것을 본 그는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기로 결정한 것. 그의 선택에 아내 아이다 또한 구명정에서 내리며 이시도르와 함께 하기로 했다.
 
아이다는 자신을 대신해 하녀 엘렌을 태워달라고 했다. 아이다는 자신의 코트까지 벗어주고는 그녀를 구명정에 태웠고, 결국 두 사람은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생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남편의 시신은 이후 발견됐지만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못했다. 이들 노부부를 기리기 위해 브로드웨이 교차점에 스트라우스 파크가 만들어졌고, 기념 동상 또한 세워졌다.
 
메이시스 배화점 1층 로비에는 5000명 직원이 모아 만든 기념 명판도 있다. 또 이들의 이야기는 다수의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1997년 영화 '타이타닉'에서도 서로를 껴안은 채 마지막을 기다리는 노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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