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말 지역의 '미스터리 홀'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시베리아 상공에서 헬기 조종사가 촬영해 논란을 일으켰던 거대한 구멍 '미스터리 홀'을 다뤘다.
영상이 찍힌 곳은 러시아 시베리아 북쪽의 야말 지역. 야말은 토착민들의 언어로 '지구의 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곳에서 발견된 정체 불명의 구멍은 지름 100M이며, 러시아에서 발견된 싱크홀 중 가장 크다. 거대한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었고, 주변 토양은 바짝 말라 있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구멍은 시베리아의 '미스터리 홀'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이 '미스터리 홀'이 주목 받은 이유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싱크홀은 아무런 예고 없이 발생해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키기 때문에 발생시 굉음을 동반하지만, '미스터리 홀'이 생성될 때 나는 소리를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일부사람들은 누군가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했다. 화제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물체들처럼 '미스터리 홀' 또한 그럴 것이라 생각한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루아침에 인공적으로 만들기에는 구멍이 너무 크다고 보았다.
이어 단순한 운석 충돌 흔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운석은 아무런 소리 없이 거대한 구멍을 만들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을 목격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운석 충돌이라면 검게 그을린 흔적이 있어야 하지만 없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주장이 제기된다. 크리스 포그윌 박사가 핑고의 잔해일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 핑고는 얼음이 흙으로 뒤덮여 있는 장소다. 핑고가 기후 변화로 내부의 얼음이 녹으면 거대한 구멍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결국 러시아는 조사단을 파견했다. 조사단은 생성 원인을 지하 가스 폭발이라고 밝혔다. 미스터리 홀 주변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온도 변화로 가스층이 폭발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최종 결론 지었다.
하지만 곧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극지방센터 연구자 플레하노프가 미스터리 홀의 조사를 진행하는데, 러시아 당국의 발표와 달리 가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급기야 UFO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타났다. 현재까지의 보고에 따르면 야말 인근에서 발견된 구멍은 거대한 크기부터 직경 1~2m까지 다양하다. 아직까지도 미스터리 홀의 생성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