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플리니우스의 예언에 따라 에스퀼리노 언덕에서 발견 '라오콘 군상'에 대한 비밀이 밝혀졌다.
13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라오콘 군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서기 79년, 대 플리니우스는 전무후무한 걸작품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리고 1506년, 한 농부는 에스퀼리노 언덕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고대 그리스 조각품인 라오콘 군상이다. 라오콘 군상은 대리석 조각상으로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제사장 라오콘의 모습을 담았다. 이것이 발견된 곳은 1세기 경 로마 제국의 박물학자인 대 플리니우스가 걸작품이 나온다고 예언한 곳이었다.
농부가 발견한 곳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모습 그대로의 라오콘 조각상이 있었다. 라오콘 군상은 기원전 1세기 경 그리스 로도스 섬의 조각가 아게산드로스 아테노도로스 폴리도로스가 공동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1천400여년 전 예언이 그대로 적중, 라오콘 군상은 헬레니즘 문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500년 뒤인 2005년, 콜롬비아 대학의 린 캐터슨 교수에 의해 놀라운 주장이 제기된다. 라오콘 군상은 위조품이라는 것.
라오콘 군상은 발견 직후부터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1천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땅에 묻혀 있었지만 부식되지 않은 채 말끔한 모습이었다는 것과 예언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도 수상하다고 여겼기 때문.
린 캐터슨은 위조품을 제작한 사람은 미켈란젤로라고 주장했다. 그녀에 따르면 메켈란젤로가 직접 라오콘 군상을 조각해 언덕에 묻었고, 농부와 짠 뒤 마치 오래전 제작된 작품을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자작극을 벌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전 세계 미술계가 발칵 뒤집힐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그녀는 첫 번째 근거로 미켈란젤로의 스케치를 들었다. 실제로 미켈란젤로가 그린 남성의 상반신 뒷모습 스케치는 라오콘 군상이 발견되기 4년 전 그려진 것인데, 그 모습이 라오콘 군상과 몹시 흡사했다. 두 번째 근거는 미켈란젤로의 거래 기록이었다. 1498년부터 1501년까지 미켈란젤로가 다량의 대리석을 사들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때 구입한 것이 라오콘 군상과 같은 종류의 대리석이라고.
또 발견 당시 라오콘 군상은 일곱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이것이 미켈란젤로가 커다란 조각상을 언덕으로 운반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켈란젤로는 위조품을 만든 전력이 있었다. 1496년 무명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는 친구와 함께 유적에서 발굴한 것처럼 꾸며 추기경에게 조각품을 팔기도 했다. 훗날 사기 행각이 드러나긴 했지만, 이로 인해 조각가로서의 천재적인 능력을 인정받아 로마에 입성할 수 있었다.
당시 피렌체 공화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던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유물을 갖고자 했고, 돈이 필요했던 미켈란젤로가 이러한 일을 꾸몄다고.
일부 학자들은 린 캐터슨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박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라오콘 군상이 다른 그리스로마 시대의 조각상과 유사점이 없다는 것만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