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오랑메단호를 둘러싼 의혹, 실제 존재 여부는?

2016-03-13 11:50:58

인도네시아 부근에서 사라진 오랑메단호를 둘러싼 의혹들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뤄진 이야기에 따르면 1947년 7월 미국의 화물선 실버스타호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인근 바다를 지나던 도중 오랑메단호로부터 구조를 요청하는 무전을 받게 된다.
 
인도네시아어로 사람들을 뜻하는 오란과 수마트라섬의 도시인 메단에서 이름을 딴 메단의 사람들이라는 뜻의 오랑메단 호는 당시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의 배였다. 공식적으로는 네덜란드 호였다.
 
모든 선원이 죽어가고 있다는 무전에, 실버스타호는 오랑메단호를 찾아 나섰고 몇시간 뒤 말라카 해협에서 이를 발견했다. 하지만 배 안의 선원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구조 요청을 보낸 선원 역시 죽은 채 발견됐다. 시신들은 외상도 없었다. 무언가에 놀란 듯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고, 손은 어딘가를 향해 뻗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 사실은 1952년, 미 연안 경비대에서 발간한 책을 통해 알려려지게 됐다. 배는 멀쩡했지만 선원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점, 사망한 선원들이 기이한 자세로 사망했다는 점, 원인 불명의 폭발로 배가 침몰했다는 점 등에서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 학자에 의해 해당 사고는 모두 허구임이 주장됐다.
  
그러나 이후 독일 출신의 오토 미엘케는 '남쪽 바다의 유령선'을 통해 사고가 실제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랑메단호의 생존자인 한 선원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가 공개된 것. 이에 따르면 생존자는 갑자기 쓰러진 동료들을 보고 수상한 기운을 느껴 배를 빠져나왔다.
 
특히 생존자의 말에 따르면 오랑메단 호는 황산을 운반했다. 황산은 물에 닿으면 독성 가스를 발산해 폐부종, 화학적 화상뿐 아니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유해 화학 물질이다. 황산을 취급할 경우 매우 조심해야하지만 오랑메단호는 이를 잘 지키지 않았고, 결국 독성가스에 노출돼 사망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고농도의 황산이 물에 닿으면 폭발할수도 있다.
 
기록이 없엇던 것은 오랑메단호가 극비였기 때문. 2차 대전 당시 독일 침공을 겪은 네덜란드는 독일에 맞서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비밀리에 유독가스를 만들었고 황산을 다량 보유하고 있었다. 1945년 종전이 되자, 2년 후에 황산 폐기를 결정했고 오랑메단호에 싣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일은 극비로 진행됐기 때문에 오랑메단호는 애초에 어디에도 등록될 수 없었고 당시 폭발 사고 역시 은폐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네덜란드 정부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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