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도라'의 흥행 속에 부산에서 탈핵 진영의 강연회와 상영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그린피스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해운대구 센텀시티 CGV에서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의 특별 상영회와 토크쇼를 연다. 경규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커뮤니케이션 선임은 "이 영화는 부산과 울산의 경계에 위치한 고리 원전을 모델로 하고 있다"며 "이번에 그린피스 후원자와 신고리 5·6호기 취소소송에 참여해 주신 국민소송단, 신규 원전 허가 취소 서명운동에 참여해주신 분들을 모시고 영화를 함께 보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 관람 후에는 그린피스 캠페이너의 탈핵 토크쇼도 이어진다.
신고리 소송단 초청 상영회
그린피스, 시민과 토크쇼도
日 피폭노동자 강연 큰 반향
앞서 지난 15일과 16일에는 '현실이 된 판도라! 핵발전소는 빈곤과 차별의 상징이다'를 주제로 한 초청 강연회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열렸다. '일본 피폭노동자를 생각하는 네트워크' 소속 활동가 나스비 씨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사진)에서 "컴퓨터를 보고 피폭 걱정 없이 제어실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전력회사 직원이고, 현장에서 수리나 유지보수 등 방사성물질에 노출되는 일은 하청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전 청소 중에 한 달 만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마쓰모토 씨 사례나 1년간의 작업 끝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마쓰모토 씨 친구의 경우처럼 원전이 존재하는 한 사회적 약자들이 피폭 위험에 노출되는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 등과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한 프로젝트팀 '동부밸트' 측은 "영화 '판도라'는 핵발전소 노동자의 사투를 다루고 있다"며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위험해 처할 수 있는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도 여론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