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초감성 미니드라마 '초인가족 2017'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사이다 드라마의 행보를 보여 주었다.
6일 방송된 '초인가족 2017' 5회에서는 실세인 주부 9단 맹라연(박선영)의 생일에 예고도 없이 등장한 시동생이자 청년 백수 나백일(배유람)의 에피소드가 눈길을 끌었다.
나백일은 나천일(박혁권)의 동생으로, 대학은 취직하기 위해 다녔고, 꿈은 정규직 사원이 되어 오를 수 있는 첫 번째 자리인 대리가 되는 것이다. 어렵게 회사에 취직을 했지만 정규직 문 앞에서 실패하고 쫓겨나 다시 취준생이 된 비운의 인물이다.
눈치도 없이 라연의 생일에 맞춰 등장한 나백일은 형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집안일을 스스로 했다. 또한 짝사랑으로 고민하는 조카 나익희(김지민)에게는 연애팁을 전수해 주는 것은 물론 형인 나천일에게 받은 용돈까지 나눠주며 점수를 딴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의 배부른 신세한탄에 거리감을 느끼고 차비도 없는 처지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끝내 집까지 걸어서 가는 백일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천일과 라연 그리고 익희가 백일을 챙기는 모습에서는 찡한 가족애까지 엿볼 수 있어 훈훈함을 전했다.
이어진 6회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희롱 예방 교육’을 듣게 된 영업 2팀은 형식적으로 영상 하나 틀어주고 강의를 마치려는 남자 강사를 향해 항의를 한 안대리(박희본) 덕분에 새로운 여자 강사에게 교육을 받게 됐다.
그렇게 새로 받게 된 ‘성희롱 예방 교육’은 시간관계상 영업 2팀에서 유일하게 천일만이 간증(?)을 하게 되면서 끝이 났다.
이어서 버스에서 억울하게 변태 취급을 받게 된 천일은 역차별, 역희롱이라 분노했다.
진정한 양성평등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 천일은 남자 화장실 청소를 하는 아줌마에게도 그리고, 풋고추를 먹다 ‘너무 맵다’고 말한 안대리에게도 고추라는 발언은 남자들에 대한 성희롱이라며 억울함을 참지 못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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